죽도시장 건어물거리 비닐도매상가서 판매
경찰 “함부로 사용땐 상표법 위반 등 처벌”

▲ 포항 죽도시장 건어물 거리의 한 비닐상가에서 파는 가짜 울릉도 오징어 포장지.

가짜 울릉도 오징어가 판치는 가운데 포항이 일반 오징어를 둔갑시키는 `가짜 포장지`유통의 온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이 요구된다.

지난 18일 부산에서 일반 마른오징어를 울릉도 오징어로 속여 판매한 유통업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김모(57·여)씨 등 45명은 포항 구룡포나 부산 인근 오징어 덕장에서 마른오징어를 사들인 뒤 인쇄소를 통해 주문 제작한 `가짜 포장지`에 넣어 판매해 10년 동안 20억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입건됐다.

하지만 포항 죽도시장 건어물 거리의 비닐도매상가에서도 가짜 포장지를 판매 중인 사실이 드러나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곳의 가짜 포장지에는 `울릉도 오징어`라는 문구는 물론, 울릉군이 가짜 오징어 유통을 방지하려고 포장지에 삽입하고 있는 울릉군 로고를 무단으로 싣고 있다. 또 `울릉도 명산물``독도사랑` 등의 문구도 악용하는 등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울릉군 마크를 무단으로 사용한 포장지는 상표법 위반으로 입건될 수 있고, 유통의도에 따라 사기 등의 혐의도 적용될 수 있다”면서 “가짜 포장지 유통으로 지역상인들의 원산지허위표시 등의 2차 범죄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울릉군 특산품을 유통할 때는 울릉중매인조합이 배포하는 포장재를 사용해야 한다.

김경학 울릉군 수산과장은 “울릉도산 진품 오징어는 일반오징어보다 색상이 빨간 것이 특징이고 다리 부분에 끼워진 탱깃대에 울릉도산(등록 제467호)라는 글과 울릉군 마크가 표시돼 있다”면서 “가짜 울릉도 오징어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즉시 경찰이나 울릉군으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울릉도산 오징어는 환풍기로 건조시킨 일반 오징어보다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유사품이 많이 나돌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산 일반 오징어 1.5㎏의 도매가격은 약 2만원이지만 울릉도 오징어는 이보다 비싼 3만~4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안찬규기자

울릉/김두한기자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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