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실크로드 경주 2015 (1) 개막식
21일 `실크로드 경주 2015` 개막
59일간의 신라문화 재조명 서막
화려한 공연·퍼포먼스 선보여

경주를 넘어 한국을 실크로드의 물결로 출렁이게 할 `실크로드 경주 2015`.

실크로드는 1천300여 년 전 신라의 승려 혜초가 걸었던 길인 동시에 그의 후예들이 대륙의 초원과 사막을 횡단하며 개척했던 동서간 문명의 통로다. 그 길 위에 위치한 40~50개 국가들의 문화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현장이 바로 `실크로드 경주 2015`다. 8월 21일부터 10월 18일까지 경주를 `실크로드의 향기`로 물들일 이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문화융성을 통해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구체화시키고, 실크로드 위에 위치한 국가들과의 문화 교류로 한국의 위상을 재정립하고자 하는 목표 아래 개최가 추진된 `실크로드 경주 2015`가 마침내 막이 오른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는 “8월 21일 오후 3시 하나의 길, 하나의 꿈(One Road, One Dream)이라는 주제로 펼쳐질 개막 축하공연과 함께 59일간 진행될 장대한 축제의 서막이 열린다”고 밝혔다.

개막식은 경주엑스포공원 내에 위치한 백결공연장에서 열리며, 박근혜 대통령과 시·도지사와 도의원, 시의원과 유관기관 단체장 등의 국내외 내빈 2천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실크로드 경주 2015`는 첨단 문화콘텐츠의 융·복합을 사람들에게 생생하게 체험하게 하고, 경북도와 경주시가 그간 다져온 문화적 역량과 축척된 축제 진행의 노하우를 확인받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실크로드 경주 2015`의 개막식이 갖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이를 반영하듯 주최측은 행사의 의미와 비전을 효과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퍼포먼스를 만들기 위해 긴 고민의 과정을 거쳐 다양한 개막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개막식장은 경주와 실크로드의 정체성을 담아낼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와 실크로드의 융합을 모티프로 조성한 것. 불국사를 기본 배경으로 사막을 걷는 낙타의 모습이 결합된 것이 그 특징이다. 식전 공연으로는 `미리 보는 실크로드 경주 2015`를 콘셉트로 실크로드 선상 국가들의 민속 공연이 펼쳐진다.

한국의 취타대와 터키 메흐테르 군악대 등의 화려한 공연은 동서양의 문화를 한자리에서 느껴보는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는 다양성을 지닌 개별 참가국들이 각기 다른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향후 이를 통해 상호간 교류를 확대하고자 하는 `실크로드 경주 2015`의 개최 목적과도 부합하는 것이다.

개막식의 사회는 `2013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막식과 폐막식의 진행을 맡았던 김병찬(전 아나운서)씨와 박나경 아나운서(영어 MC)가 맡았다.

이번 개막식은 `실크로드 경주 2015` 홍보영상 상영으로 그 시작을 알린다. 다음 순서로 국민의례와 최양식 경주시장의 개막선언,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개막사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경북 도민과 경주 시민,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 모두를 매료시킬 `개막식의 꽃`은 누가 뭐라 해도 개막 축하공연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공연의 주제는 `하나의 길, 하나의 꿈`.

1천300년 전 실크로드를 여행하며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의 전범을 보여준 인물이면서, 한국 역사상 최초의 세계인이라 할 수 있는 `혜초`를 모티프로 한 공연이 무대를 장식한다. 아래는 모두 5장으로 구성된 개막식 축하공연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1장 혜초의 꿈 `길, 만남, 동행`

젊은 구도자 혜초의 서역기행을 그린다. 광저우-베트남-하롱베이-말레이시아 크리스탈 모스크로 이어지는 바닷길 영상, 인도 갠지스강-타지마할 사원-스리랑카 플로나루바라 시리기야로 이어지는 산악길 영상, 터키 이스탄불-타클라마칸 사막-모스크바 성 바실라 성당으로 이어지는 사막길 영상, 몽골-중국 장안으로 이어지는 초원길 영상을 배경으로 혜초 역을 맡은 배우 남경주씨의 솔로무대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2장 실크로드 문명의 만남 `글로컬리제이션`

신라에 도착한 실크로드 문명과 사람들을 환영하는 신라 남녀의 환영무가 화사하게 펼쳐진다. 신라의 계림, 첨성대, 불국사, 황룡사 9층목탑, 왕경의 밤 등을 배경으로 실크로드 퍼레이드단과 해외 민속공연단, 한국 무용단과 혜초가 만나게 된다.

▲3장 문명의 위기

축제의 어울림 속에서 의도치 않게 싹트는 위태로움을 표현한다. 천둥, 번개, 폭풍우 등을 통해 문명이 파괴되고 충돌되는 영상을 배경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화랑무 공연이 펼쳐진다.

▲4장 기원 `하나의 길, 하나의 꿈`

위기를 극복하는 기원의 노래를 통해 새로운 왕오천축국전을 연출한다. 꿈을 찾는 인류와 지구, 미래를 밝혀줄 빛을 배경으로 가수 바다 씨가 리프트를 타고 등장해 주제 솔로곡을 열창한다. 이어 신 왕오천축국전을 배경으로 혜초 역의 남경주 씨와 바다 씨가 만나는 퍼포먼스가 연출된다.

▲5장 화합의 울림 `실크로드여 영원하라`

실크로드 문명의 화합과 발전을 위한 대합창의 무대를 장대하게 선보인다.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고, 더불어 상생하는 인류의 모습을 배경으로 200여 명의 전 출연진이 마음과 목소리를 모아 합창을 한다.

`실크로드 경주 2015`는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할 수 있는 신라의 문화를 재조명하고, 실크로드 선상 국가들의 다양한 문화와 적극적으로 교류함으로써 문화중심의 국제 협력과 평화적 공존을 지향하는 축제다.

개막식과 개막 축하공연은 이런 지향이 현실화되는 현장으로 역할하게 될 것이다. 이제 축제의 막이 올랐으니 `실크로드 경주 2015`의 열기 속으로 빠져드는 일만이 남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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