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명수<br /><br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

“포항국제불빛축제를 매개로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가도록 합시다”

“포항국제불빛축제를 활용해 포항·훈춘·하산 3각 협력이 더 깊어지고 넓어지도록 함께 노력하면 좋겠다. 물류·관광 차원에서 3국 3도시 실무자들이 만나 현안을 더 깊이 논의하는 자리가 만들어지도록 하자”

첫 번째 인용문은 포항시대표단의 러·중 방문기간 때인 지난 5월 14일 훈춘 시청 4층 회의실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이 김춘산 훈춘 시장과 오브치니코프 하산 군수에게 한 말이다. 이 말 속에는 이미 `동북아 교류 확대 및 물류·관광 활성화를 위한 한(포항)·중(훈춘)·러(하산) CEO 국제물류포럼`에 대한 구상이 녹아 있었다고 파악된다.

15일 저녁 훈춘극장에서 개최된 `포항·훈춘·하산 우호의 밤 축하공연`을 보고 훙지 호텔로 향하던 버스 안에서 해양항만과장이 필자와 한만경 포항영일신항만(주) 영업본부장에게 국제물류포럼의 윤곽을 어떻게 잡고, 틀을 어떻게 짜야 하는 지 물어왔다. 이때부터 `포항주식회사 CEO`가 던진 구상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산업다변화를 통한 `환동해 물류·관광 허브-포항 건설`이라는 공동목표가 있었고, 포항시대표단의 일원으로서 서로 간에 동지적 의식을 공유하고 있어선지 국제물류포럼을 위한 공동작업을 신명나게 함께 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인용문은 경북매일 6월1일자 칼럼에서 필자가 한 말이다. 포항국제불빛축제 기간인 8월1일에 열렸던 `한·중·러 CEO 국제물류 포럼`은 실무자들이 모인 워킹 그룹(Working Group) 섹션과 리더들의 섹션으로 대별되는데, 6월 초에 서서히 그 윤곽과 틀이 잡혔다고 볼 수 있다. 필자가 이런 이야길 장황하게 늘어놓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

기획한 칼럼을 마무리하는 입장에서 이 `한·중·러 CEO 국제물류 포럼`이야말로 포항시대표단의 러·중 방문의 총결산이자 총정리라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포항 미래100년 먹거리 창출`을 위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선언`으로 보기 때문이다. 기획칼럼의 시작과 끝의 내용이 현실에서도 서로 맞물리고 조응하기가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그리고 그것이 한낱 아이디어나 관념차원에 머물지 않고 실제로 구체화·지속화되기가 또 어디 쉬운 일인가? `포항주식회사 CEO`의 열정과 올바른 방향설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리더의 올바른 방향설정`이야말로 실무자들이 사명감을 갖고 뛸 수 있는 근거이다. 나아가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를 그리며 상관과 부하가 아니라 `동반자적 관계`로 상호 경청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이다.

작년 포항국제불빛축제 기간 중에 러시아 하산과 에카테린부르크에서 온 대표단들과 함께 이 시장을 처음 만났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때로는 행정가, 때로는 정치가도 되어야만 하는 민선 시장인 이 시장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라 세간의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지난 1년은 몸을 풀고 적응하는 기간이라고 너그럽게 봐주었을지 몰라도, 향후 1년은 평가에서도 온도차가 날 것이다. `미래 청사진도 좋지만 당면한 현안들을 해결하라`는 목소리가 더 높아질 것이다. 당장 두호동 롯데마트 문제나 포항운하 주변 개발, 영일만항 활성화로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지역민들이 간절히 원하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성취해야만 하는 `절박한 시간의 눈금`위에 서 있게 될 것이다.

이 시장이 언젠가 선언했던 것처럼, 이 가을에는 행사 참여를 줄이고 시정구상과 당면한 문제 해결에 더 시간을 할애하면 어떨까? 그리고 수시로 조찬 모임에 각계각층 사람들을 초대해 그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소통하면서 현장에서 답을 구하면 어떨까?

포항시대표단의 러·중 방문의 총결산이라고 간주할 수 있는`한·중·러 CEO 국제물류 포럼`이 구체화·지속화·정례화 되기를 간절하게 바라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