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동안 사망자 7명 전국에서 가장 많아
경주, 대구 동·서·북구 5~6명으로 고위험

지난달 말부터 지역에 발효된 폭염 특보가 열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포항시의 폭염사망 위험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민인전처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991년부터 2013년까지 23년 동안 포항지역에서 확인된 폭염사망자는 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동안 전국에서 총 547명이 숨졌는데 지역별로 살펴보면 포항과 합천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 서구·장흥·밀양·하동 6명, 대구 동구·대구 북구·경주·남원 5명 순으로 나타났다.

2012년까지 폭염사망자 501명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폭염사망자의 연령은 70대가 19.2%로 가장 많았고 80대(17.8%), 40대(14.8%), 60대(13.8%), 50대(13.0%), 30대(6.8%), 20대(6.0%), 90대(5.0%) 순이었다.

이처럼 전체 폭염사망자의 55.8%가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더 구체적으로는 60세 이상 농·어업 종사자가 전체 폭염사망자의 22.4%를 차지했다.

폭염사망은 폭염일수, 농림어업 종사자수, 열대야일수, 홀몸노인수 등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근거로 각 시군구 지역의 폭염위험도를 산출한 결과 시 지역에서는 포항·제주(4.4)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연구됐다. 경주(4.3)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군 지역에서는 달성(3.2), 의성(3.1), 창녕(3.0), 특별·광역시의 구 중에는 대구 동구(3.9)·달서구(3.9)·수성구(3.7)의 폭염위험도가 높았다.

경북도소방본부 예방안전과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에 폭염으로 인한 인명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비상체계를 구축해 예방활동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개개인이 물을 하루 1.5ℓ 이상 마시고 무더운 시간 외출을 피하는 등 건강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도내에는 지난 1일 올해 처음으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낮 최고기온 35도를 기록한 이날 오후 3시께 청도군 청도읍의 한 길을 걷다 갑자기 쓰러진 조모(59)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경북에서 지난 2일 현재까지 발생한 올해 온열질환자는 총 45명으로, 이 중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난달 26일부터 발생한 환자수는 27명으로 절반이 넘는 등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찬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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