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女오픈 우승 후
“가족들 응원 고마워” 전화
시아버지 “자랑스럽다” 칭찬

“우리 며느리가 아시아 최초의 업적을 쌓아 기쁩니다. 집안의 영광입니다.”

골프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골프여제` 박인비 선수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경주에 거주하는 박인비 선수의 시아버지 남영모씨는 3일 며느리의 우승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시각으로 이날 새벽 박 선수가 브리티시여자오픈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에서 7언파를 쳐 최종 12언더파로 역전 우승했다.

<관련기사 15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방송을 지켜 보던 시아버지 남영모씨는 며느리의 우승이 결정되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며느리의 우승에 감격해 했다고 한다.

남씨는 전화통화에서 “외국생활로 고생하고 있는 며느리가 브리티시여자오픈대회에서 우승해 너무나도 대견스럽다”며 “집안의 영광이고 매우 자랑스럽다”고 며느리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이날 새벽 3시께 시상식을 끝낸 후 며느리가 우승 소식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남씨는 “`아버님, 어머님께서 멀리서 응원해 줘서 우승을 했고, 고맙습니다`라는 우승소식을 전해 왔다”고 했다.

특히, 남씨는 며느리의 우승이 심적 부담감을 덜어낸 결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박인비와의 전화통화에서 내면적인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을 느꼈다는 것.

남씨는 며느리가 2013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아쉬워했고,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못내 심적 압박감이 심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며느리와 전화통화에서`즐기면서 경기를 하려구요. 올해 못 하면 내년에 우승하죠`라고 며느리가 말해, 심리적인 중압감을 모두 털어낸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며느리의 우승을 축하해주는 지인들과 격려해 주시는 모든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인비 선수는 지난해 10월 경기 파주 서원밸리컨트리클럽의 야외웨딩홀에서 남영모씨의 2남 2녀 중 차남인 남기협 코치와 결혼식을 올렸다. 남편 남씨는 경주 태생으로 경주 불국중, 천안북일고, 동국대 야구선수를 거쳐 KPGA 프로골퍼로 활동하다 박인비 코치 겸 매니저로 활약하고 있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