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중 9명 흡연… 작년보다 0.5%p 감소 그쳐
포항 남·북구보건소 예방교육·금연교실 고작

▲ 청소년들이 포항 시가지 골목에서 흡연을 하고 있다.

100명 중 9명꼴로 청소년이 흡연을 하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이를 줄이기 위한 범정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중1~고3 대상) 흡연율(최근 30일 동안 1일 이상 흡연)은 9.2%.

이 중 남학생은 14%, 여학생은 4%로 남학생의 흡연실태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3년도 전체 9.7%와 비교해서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학교유형별로는 특성화계고가 전체 25.6%(남학생 34.4% 여학생 13.9%)인 것으로 조사돼 가장 높은 흡연율을 기록했고, 다른 학교유형의 흡연율 감소와는 달리 2013년도 전체 24.3%(특성화계고)보다도 높아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청소년 흡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자체와 범정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위한 방안은 보건소에서 시행하는 몇몇 프로그램이 전부라 청소년은 여전히 흡연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포항시 남·북구보건소에 따르면 청소년 흡연관련 대책은 일반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흡연예방교육과 흡연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금연교실이 전부며 흡연예방교육은 지난해 총 117곳(초·중·고 및 어린이집·유치원), 금연교실은 총 18학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하지만 이런 교육은 예방차원의 교육·홍보 성격이 강하고 금연교실의 경우에도 4주간의 교육 이후 실시한 니코틴 검사에서 30~40%의 참여자만 금연한 것으로 나타나 그 외의 청소년들은 스스로의 의지에 의한 금연방법 뿐 별다른 해결책 없이 방치된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자 지차체와 보건소 등 관련단체는 지역 곳곳에서 드러내놓고 흡연을 하고 있는 청소년에 대해 딱히 어떤 해결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매한 업주만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처벌받을 뿐, 실제로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을 제재할 방법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아직 성인이 아닌 청소년 스스로의 의지에만 맡기는 것은 어른들의 무책임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청소년을 처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라 해결책 마련이 힘들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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