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NG복합발전소 가동률 3년새 반토막
지분매각·외자유치 등 자금조달도 쉽지않아

포스코에너지가 IPO(기업공개)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업황 악화에 따른 프리IPO 상장이 연내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분매각, 외부투자 유치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는 전력공급과잉으로 인해 LNG발전 업황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 2012년 60%대로 오른 국내 LNG복합발전소 가동률이 올해는 30%대로 뚝 떨어졌다. 그나마 선방하고 있는 인천발전소 가동률도 올해 1분기 40%대에 그쳤다.

따라서 황은연 사장(현 포스코 경영인프라본부장·부사장)이 재직할 때 검토해 온 프리 IPO 상장이 윤동준 사장 체제로 넘어오면서 암초를 만난 셈이다.

국내 최대 민간발전사인 포스코에너지는 그룹 방침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설비용량을 5천900MW까지 확대할 방침을 정하고 인천 LNG(액화천연가스) 복합화력발전소 7~9호기, 동양파워로부터 인수한 강원 삼척 2천MW 규모 석탄화력발전소 등을 내세워 투자자를 유치할 계획이었다.

실제로 포스코에너지는 철강경기가 악화된 현 상황에서 그룹내 최고 실적을 올리고 있는 선두주자로 꼽힌다.

권오준 회장은 지난해 취임하면서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를 내걸고 그룹 사업구조를 철강을 중심으로 소재·에너지·인프라·트레이딩의 4개 부문으로 재편했다. 이 가운데서도 에너지부문의 핵심으로 포스코에너지를 지목했었다.

포스코에너지 측은 시장 상황이 어려운데 무리해서 IPO 상장을 추진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입장이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상장을 추진한다고 해도 연내 상장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

대신 계열사 IPO를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건설의 재무적투자 유치에 따른 학습효과를 노리고 있다. 연내 IPO 상장 계획인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에 지분 38%를 1조2천억원에 매각하며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포스코에너지의 이번 IPO 상장에 대해 업체 특성상 LNG발전시장이 위축될수록 실적 성장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매력도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포스코에너지가 무리하게 IPO 상장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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