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공항공사 사장 밝혀
“광주·여수공항 연결 추진
소형항공사 설립도 필수적
울릉공항과도 연계할 것”

한국공항공사 김석기<사진>사장이 활주로 보강공사를 거쳐 내년초에 재개항하는 포항공항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광주와 여수 공항을 연결하는 동서 노선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사장은 30일 오후 본지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 이날 비공식 오찬을 함께 한 이강덕 포항시장과도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놓고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4개월 만에 포항을 찾은 김 사장은 경찰 수뇌부 출신 후배이기도 한 이 시장과 만나 포항공항 활주로 재포장공사의 진척상황을 묻고 지역 소형항공사 설립의 필요성과 울릉공항 개항을 위한 연계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오찬 후 경주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김 사장은 포항공항 활성화를 위해 소형항공사 설립은 필수적이라며 저비용항공사 유치 방안 등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특히 동서 노선의 신설을 언급한 김석기 사장은 “국내 항공의 기존 남북 위주 노선에서 벗어나 여수와 광주로 가는 동서 노선을 포항공항에 국내 최초로 신설해 지역화합의 상징으로 삼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KTX 개통에 따른 대비책으로는 포항공항도 양대 항공사와 협의해 노선 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착륙료 등 공항사용료 감면을 통해 이용요금을 KTX보다도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김 사장은 “서울~광주 KTX가 개통되면서 전문가들이 항공여객의 50~70%가 이탈한다고 예측했으나 광주는 평일 일반시간대 항공요금을 KTX보다 낮춰 20% 감소에 그치는 등 선방하고 있다”면서 “포항공항도 기존 항공사는 물론 저비용항공사가 운항을 유지하면서 수익도 남길 수 있도록 공항사용료 감면 등 인센티브 정책을 적극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김포와 제주 노선만 운항했던 과거와 달리 앞으로 포항은 양대 항공사의 재취항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소형항공사 설립은 필수적”이라며 “포항의 수요를 파악한 결과 50인승 이하 소형항공사는 100% 탑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오는 2020년 울릉도 공항의 개항에 맞춰 거점공항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소형항공사가 설립되면 인천을 방문한 국제관광객이 포항공항을 통해 인근 경주 등 관광지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석기 사장은 내년 경주에서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공기업 사장으로서 지금 맡은 임무에만 충실하겠다”며 즉답은 피했으나 부인하지는 않았다.

/전준혁기자

    전준혁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