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상에 글 올려
두 선생 청백한 관료생활
나라위한 정신 먹칠 주장

속보 = 혈세낭비, 특혜의혹 등으로 얼룩졌던 서애·학봉 인물기념관이 끝내 안동시의회를 통과<본지 22일자 9면 보도>하면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최근 한 인터넷 매체에는 자신을 의성 김씨 34세손이라고 밝힌 시민의 글이 게재됐다.

학봉선생의 후예인 그는 “임란문화역사공원 조성에 서애·학봉 문중이 각각 100억원씩 지원받게 돼 후손의 일원으로서 죄송하다”며 “안동시의원들은 자기 주머니에서 돈을 내주는 게 아니라서 그런지 그 큰 규모를 가늠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안동시의회가 임란문화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의원전체 무기명 투표로 통과시킨데 대해 자랑스러운 인물을 기리고 후손의 충의를 도모한다는 사업을 무엇때문에 무기명투표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는지 되묻기도 했다.

서애선생의 후손이 작성한 글 역시 SNS을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 후손은 “서민경제가 파탄을 넘어 토붕와해(土崩瓦解)의 지경인데 수백억원의 혈세를 투입해 임진왜란 극복을 기념한다는 것은 서애·학봉 선생의 청백한 관료생활과 나라를 위한 정신에 먹칠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사실상 서애·학봉 문중 내에서도 임란문화역사공원 조성사업을 놓고 특혜·혈세낭비 등을 자성하는 젊은 층과 사업 강행을 주도한 일부 노년층이 상당부분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을 가늠할 대목이다.

이밖에 서애·학봉 묘비를 배경으로 `내 무덤에 침을 뱉으라`라는 항의성 글이 연출된 듯한 사진도 공개돼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안동/권기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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