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는 `화재·교통사고` 분야 모두 1등급인데…
국민안전처 지자체 지수 공개
대구동구·경주시·영천시 등
`가장 불안` 5등급도 수두룩
포항은 화재·교통사고 3등급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안전지수(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비한 안전수준 등급)는 얼마나 될까. 대구와 경북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여타 시·도보다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민안전처가 전국 시·도 및 시·군·구의 화재, 교통사고 분야의 안전지수 등급(1~5등급)을 공개한 결과, 화재 분야에서 대구 중구가 교통사고 분야에서는 울릉군과 대구 달성군이 상위 10%에 해당하는 1등급을 받았다. 반면 대구시는 화재 분야와 교통사고 분야에서 각각 3등급을, 경북도는 화재 분야에서는 2등급을 받았지만 교통사고 분야에서는 4등급을 받았다.

이에 비해 서울시와 경기도가 화재·교통사고 분야 모두 최고 등급을 받았다. 대구시와 경북도보다 낮은 등급을 받은 곳은 전라남도와 세종시 등 일부에 불과했다.

기초단체의 분석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대구와 경북의 31개 시·군·구 중 화재 분야에서 1등급을 받은 곳은 대구 중구가 유일했으며, 교통사고 분야에서 1등급을 받은 곳도 차량 통행이 적은 울릉군과 대구 달성군뿐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화재 분야에서 대구 달성군, 서구와 경북 청도군, 칠곡군, 울릉군이 2등급을 받았다. 3등급은 포항시와 경주시, 구미시, 문경시, 경산시, 군위군,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을 비롯해 대구 달서구가 받았으며, 4등급에는 대구 남구와 북구, 수성구를 포함해 경북의 김천시와 안동시, 영주시, 의성군, 예천군, 울진군 등이 포함됐다.

화재 분야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5등급을 받은 곳도 있었다. 대구에서는 동구가 화재 위험에 가장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경북에서는 영천시와 상주시, 고령군과 성주군, 봉화군 등이 5등급을 받았다.

교통사고 분야 역시 마찬가지였다. 경북 경주시와 영천시, 상주시, 문경시를 비롯해 군위군과 대구 중구와 동구는 교통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가장 높은 5등급을 받았다. 4등급 역시 경북 김천시와 안동시, 영주시, 청송군, 청도군, 고령군, 예천군, 봉화군, 대구 북구가 포함돼, 안전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나은 수준인 2등급에는 경북 영양군과 칠곡군이, 3등급에는 포항시와 구미시, 경산시, 의성군, 영덕군, 성주군, 울진군을 비롯해 대구 서구와 남구, 수성구, 달서구 등이 받았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화재, 교통사고 분야 안전지수는 시범운영을 위해 2013년 화재와 교통사고 분야 통계를 대상으로 산출한 것으로, 안전지수는 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통계들 중 지역의 안전 수준을 가장 대표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38개 핵심지표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하고 비중이 높은 지표는 인구 1만명당 사망자수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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