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내달 10일까지 `K리그 유소년 챔피언십`
식당·숙박업소 등 손님 넘쳐 업주들 즐거운 비명
선수·학부모 소비로 7억이상 경제유발효과 기대

#1.지난 29일 저녁 포항버스터미널 인근의 한 횟집. 평일 저녁이지만 손님들이 북적인다. 두 달여 전 메르스 발병으로 파리만 날리던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주인은 “오늘만 같이 장사가 잘 된다면 아무런 걱정도 없겠다”며 미소를 던진다.

#2.같은 날 저녁, 포항의 대표 관광명소인 영일대해수욕장은 인파로 북적인다. 인근의 음식점과 커피숍 등지에는 발 디딜틈이 없다. 제주에서 왔다는 정모(54)씨는 “아들이 포항에서 열리는 K리그유소년챔피언십에 참가하고 있다. 휴가를 얻어 가족이 모두 포항으로 왔다”고 말했다.

메르스 여파로 타격을 입은 포항 경기에 `2015 K리그 U17&U18 챔피언십` 대회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번 대회 첫 번째 경기가 끝난 지난 27일 저녁, 포항 곳곳의 음식점 등에 관광객들이 넘쳐나면서 업주들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이번 대회는 K리그 구단 산하 18세 이하 유소년 34개 팀이 출전, 지난 27일부터 내달 10일까지 경기를 갖는다. 특히 조별 예선전을 거쳐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한 팀당 최소 5~6일을 포항에서 머물어야 한다. 이로 인해 지역 경기 활성화에 엄청난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1팀 당 선수 및 스태프는 20명 내외. 특히, 이번 대회에는 전국의 대학교 및 프로구단의 스카우터들이 대거 참여해 선수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학 진학과 프로 진출에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들의 학부모들이 휴가를 내면서까지 포항을 대거 찾았다. 단순 계산하면 1팀 당 선수 및 스태프, 가족(4인기준)을 포함하면 80여명 내외가 포항을 찾은 셈이다. 여기다 34개 팀이 출전함에 따라 최소 2천여명 이상이 포항을 방문한 셈이다. 1명이 식사(1만5천원)와 숙박(3만원)으로 4만5천원을 소비한다면 한 팀 당 하루 360여만원이며, 34개 팀은 1억 2천여만원 이상을 소비하고 있는 셈이다.

1개 팀당 최소 5~6일 체류함에 따라 선수 및 학부모들이 포항에서 소비하는 금액만 7억여원 이상의 경제 유발 효과를 얻을 것으로 추정된다.

포항시 황병기 체육지원과장은 “관계 부서와 협의해 대회가 마무리되는 내달 10일까지 관광객들이 편히 머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