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질병·더위 물리친다” 유래

【안동】무더운 여름철 세시풍습인 `유두절`이 하회마을에서 재연된다.

(사)안동하회마을보존회는 오는 30일 세계유산 하회마을에서 맑은 물로 머리를 감고 밀국수를 먹으며 더위를 이겨내고자 했던 민족 고유의 세시풍습인 유두절(流頭節)을 재연한다고 밝혔다.

유두(流頭)는 24절기 중 12번째로 신라 때부터 전승된 민족 고유의 세시풍습으로 `동류수두목욕(東流水頭沐浴)`의 줄임말이다.

동쪽에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한다는 뜻으로 부정한 것을 제거하고 몸과 마음을 정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때 동쪽에서 흐르는 물에 몸을 씻는 것은 동방이 청(靑)을 상징하며 양기가 왕성한 방향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이 절기에는 처녀들이 맑은 시내나 산간폭포에서 머리를 감고 가슴을 씻은 뒤 밀국수나 수박 등 과일 화채를 먹으며 서늘하게 하루를 지냈다. 이를 유두잔치라 칭하며 이를 통해 여름 질병을 물리치고 더위를 피할 수 있었다고 믿었다.

사)안동하회마을보존회 관계자는 “이제는 잊혀져버린 풍습이지만 유두풍속을 재현해 세계유산 하회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민족고유의 멋과 풍류를 널리 알리고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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