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최대 성수기에 관광객 예약취소 잇따라
메르스 이어 기상 오보… 주민들 “어떻게 살라고”

세월호와 메르스 파동에 이어 빗나간 태풍 기상예보로 성수기를 맞은 울릉도의 관광 특수가 실종돼 주민과 상인들이 울상이다.

울릉도의 주된 경제기반인 관광산업은 5월부터 8월까지 최대 성수기를 맞지만 5월 메르스 파동으로 타격을 받은데 이어 제12호 태풍 북상 예보로 여름 피서 관광객이 크게 감소했다.

최근 제12호 할롤라 (HALOLA)의 진로에 대해 일본 기상 관계 기관은 우리나라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예보했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의 여러 방송국은 지난 23일부터 기상예보 방송을 하면서 마치 우리나라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처럼 예상했다.

특히 일본기상청은 25일 예보에서 제12호 태풍은 27일 새벽 중심기압 1004hPa로 약화돼 소멸될 것이라고 했지만 우리나라 기상예보방송은 같은 날 태풍경보로 격상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평소 일본 기상예보를 이용해온 울릉도 주민들은 일본기상예보를 접하고 태풍이 울릉도는 물론 우리나라에도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평소처럼 생활했다.

실제로 방송에서는 태풍경보, 강한 바람에 파도가 높다며 주의하라고 했지만 동해상에는 풍랑주의보도 발효되지 않았고 여객선은 태풍예보 방송을 시작한 지난 23일부터 지금까지 정상적으로 운항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기상예보 방송으로 인해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예약을 취소하거나 아예 예약을 하지는 않는 사태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지난 24일 강원도~울릉도를 운항하는 씨스타 1호는 정원(443명)의 절반인 253명, 씨스타 3호(정원587명)는 370명만 태우고 울릉도를 찾았다.

포항~울릉 간을 운항하는 정원 920명의 썬플라워호도 주말인 25일 493명의 승객만 태우고 들어오는 등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었다.

울릉주민 김모(58·울릉읍)씨는 “기상방송은 울릉도의 관광산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섬 지방에 대한 기상예보방송은 신중하고도 세분화해 여객선이 운항하는 날씨 등을 예보하고 동서남해 해상날씨도 구분해 방송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릉/김두한기자

    김두한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