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찬 대아그룹 회장
비영리 문화사업 전념 밝혀

황인찬(63·사진)대아그룹 회장이 모든 사업을 정리하고 앞으로 사재 출연 등으로 비영리 문화사업에만 전념해 고향인 포항을 창조도시이자 세계적인 재즈도시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황 회장은 28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파인비치호텔에서 열린 `2015년 제9회 칠포재즈페스티벌` 홍보 기자간담회에 조직위원장으로 참석해 이 같은 소회와 문화예술사업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황 회장은 지난 2007년 첫 페스티벌을 개최할 당시 재즈 음악의 문외한으로서 방송사에 행사를 100% 위탁을 했던 자신이 이제는 직접 기획·섭외 및 진행을 맡을 수준에 올랐다고 돌이켜봤다. 또 지난 9년 동안 재즈에 심취하면서 문화예술 분야의 가능성을 발견, 사업을 정리할 시점이라는 판단에 이르렀다며 앞으로는 자신을 기업가가 아닌 문화사업가로 불러달라고 당부했다.

황인찬 회장은 구체적으로 내년 제10회 행사에 국내외 재즈 매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최정상급 뮤지션을 초청해 재즈 도시 포항의 면모를 각인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재즈 저변 확대를 위해 영일대해수욕장 인근의 영암교육재단 소유 부지에 4층 규모의 재즈카페를 신축해 상설공연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전했다.

황 회장은 장기적으로 파인비치호텔을 중심으로 한 칠포해수욕장을 `재즈공원`으로 개발해 포항의 지향이자 상징인 `창조도시`에 `재즈도시`를 더하겠다고 했다. 또 페스티벌 기간을 현재 4일에서 10일로 늘이면 국내외에서 20만여명이 찾는 세계적인 재즈페스티벌로 발전할 잠재력도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황인찬 회장은 또 지난 3월 별세한 선친 황대봉 명예회장을 떠올리며 “재즈페스티벌에 대한 아들의 지원을 단 한번도 지적하신 적이 없었다”며 내년 1주기를 전후해 유지를 이을 다양한 계획을 펼쳐보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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