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세아제강·조선내화 등 12곳 마무리
현대제철 등 19곳 교섭 중, 27곳 미교섭 상태

포항철강공단 업체들의 임금협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동국제강, 세아제강, 조선내화 등은 일찌감치 마무리한 반면 현대제철은 아직까지 안개속이다.

28일 포항철강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공단내 58개 노조(한국·민주노총 포함) 가운데 12개사가 올 임단협을 마무리 지었고, 19개사가 교섭중이며 27개 업체는 아직 미교섭 상태다.

한국노총 계열인 동국제강 노조는 위기극복 차원에서 올 임단협을 아예 회사 측에 일임했고, 세아제강은 현 상황을 감안 동결을, 조선내화는 지난 6월 19일 무교섭으로 타결했다. 하지만 동서화학, 한국주철관, 동일산업 등은 현재 교섭을 진행중이다.

포항 2후판공장까지 폐쇄한 동국제강의 경우 노사공동 제도개선위원회를 구성해 조합원의 권익에 부응하는 미래지향적 보상체계를 마련했다. 동국제강은 산업계에 평화적 노사관계 문화를 확산시킨 회사로 지난 1994년 산업계 최초로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함 바 있고, 지난해에는 직원들의 근로보전수당을 기본급에 포함키로 하는 등 업계 최초로 통상임금 관련 임금체계개편에도 합의했다.

세아제강과 세아특수강 노사의 경우 어려운 경영환경 및 위기의식을 함께 공유하는 차원에서 임금을 전년 수준으로 동결했다. 특히 세아특수강은 창사 이래 27년 연속 무분규를 이어가고 있고, 세아제강 또한 2013년 전까지 26년 연속 무파업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조선내화 역시 현재의 철강경기 상황을 인식, 지난 2000년부터 시작한 무교섭 전통을 올해로 16년째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민노총 계열인 현대제철, 진방스틸코리아, 삼원강재 등은 현재 임금교섭중에 있다.

최근 현대하이스코와 합병으로 몸집을 불린 현대제철은 총 6차례의 교섭을 벌였으나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민노총 산하 금속노조 소속인 현대제철은 올해 △기본급 15만9천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지난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 △상여금, 제수당을 포함한 통상임금 재산정 △65세로 정년연장(現 60세) △차량구입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민노총 표준생계비와 물가상승률, 경제성장률 등을 고려해서 산정한 결과라는 것. 지난해 현대제철의 인상액은 4만2천원(기본급 대비 4.2% 인상)이었다. 더욱이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내 속해있는 만큼 현대차, 기아차 등의 최종 임단협 결과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포항철강관리공단 김영헌 차장은 “현재 임금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 대부분이 세계적인 철강경기 침체를 감안해서인지 동결 또는 무교섭으로 타결하는 분위기”라고 전망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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