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황제 표도르 복귀 선언

`격투기 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39·사진)가 복귀를 선언했다.

러시아의 격투기 전문 매체 유니언MMA는 15일(한국시간) “표도르가 3년만에 링으로 복귀한다”고 보도했다.

표도르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행정가로서 러시아 종합격투기(MMA) 발전을 위해 일하며 이 종목의 문제점에 대해 잘 알수 있었고 최대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라면서 “이제는 링으로 복귀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39전 34승 4패 1무효의 전적을 자랑하는 표도르는 역대 최강의 헤비급 MMA 선수로 꼽힌다. `60억분의 1의 사나이` `격투기의 대명사` 등이 그의 수식어다.

일본이 MMA계의 중심이던 2000년대 초반부터 링스, 프라이드 등 단체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연승 행진을 벌이며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10년 가까이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이후 파브리시우 베우둠, 안토니오 시우바(이상 브라질), 댄 헨더슨(미국)에 3연패하며 내리막길을 걸은 표도르는 제프 몬슨(미국), 이시이 사토시(일본), 페드로히조(브라질)에 3연승하며 명예를 회복한 뒤 2013년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2012년 6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로부터 국가체육위원회 위원 자리를 물려받아 행정 경험을 쌓는 데 집중해왔다.

표도르는 “(지난 3년간) 고질적인 부상에서 회복할 수 있었다”라면서 “당장은 경기를 치를 몸상태가 아니지만 최근 최고의 코치와 파트너들을 모아 훈련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경기를 치를 단체에 대해서는 “협상이 진행 중이다. 합의가 이뤄지는 대로 상대와 경기일이 공표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표도르가 단체 벨라토르에서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표도르는 스트라이크포스에서 뛰던 시절부터 벨라토르 현 회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