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다리 난간 떨어져 나가 안전사고 우려
쓰레기 나뒹굴고 악취에 파리 떼까지 몰려

▲ 6일 오후 포항시 남구 송도동 포항수협 인근에 만들어진 해양 산책용 보행데크가 심하게 파손된 채 수개월째 방치되고 있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6일 오전 11시께 남구 송도동의 포항수협 옆 해안구조물(산책용 보행데크) 주변. 빈 소주병과 과자봉지, 일회용접시, 페트병 등 각종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주차장 모퉁이마다 검은 봉지가 무더기로 쌓여 악취를 풍기고 파리 떼까지 몰려 이곳이 송도해수욕장 주변 관광지인지 의심스러웠다. 도시경관을 위해 조성된 포항수협 옆 해안구조물이 오히려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항시는 송도해수욕장의 끝자락이자 포항수협 인근 해안가를 따라 300m 정도의 난간 구조물을 설치하고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쉼터를 마련했다. 이곳은 송도해수욕장이 한 눈에 보이고, 특히 여름엔 더위를 식히기 위해 오가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 이용객들의 쓰레기 무단투기로 인해 한 순간에 쓰레기장으로 전락했다. 기온이 올라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엔 바닷바람을 쐬러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발길이 늘어나면서 인근 주차장에서부터 종이와 휴지, 페트병 등이 굴러다니고 공간 모퉁이마다 쓰레기 더미가 수북히 쌓여 있다.

주민 A씨(66·남구 송도동)는 “시민들의 상습적인 쓰레기 무단투기로 인해 바다 경관이 눈에 들어오기 보단 악취가 먼저 코를 찌른다. 행여나 관광객들이 여기저기 술병 널브러져 있는 모습을 볼까봐 부끄럽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게다가 해양공원처럼 마련된 연결다리의 난간 자재물이 군데군데 떨어져 나간 채 수개월째 방치돼 있어 안전사고마저 우려되고 있다. 그늘막 아래 비치된 의자는 표면이 심하게 벗겨진데다 난간 자재물이 해안가와 의자 주변으로 마구잡이로 떨어져 있다. 바닥 자재 역시 매끄럽지 않고 돌출된 부분도 있어 곳곳에 위험요소가 상존해 있다.

야간에는 더욱 위험하다. 해안가 주변으로 가로등이 넉넉히 설치돼 있지 않은데다 구명장비조차 없기 때문. 포항불빛축제 등 휴가철을 맞아 몰려온 외지 관광객이 이곳을 찾을 경우 사고 위험은 그만큼 높아질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부 민모(39·남구 송도동)씨는 “일주일에 2~3번 해안가를 따라 저녁운동을 하면서 사람들이 무리지어 돗자리를 펴고 술판 벌이는 모습을 종종 목격했다”며 “훼손된 난간 틈새가 넓은데다 밤엔 시야까지 확보되지 않아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포항시와 포항지방해양항만청은 담당업무가 아니라면서 서로 떠넘기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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