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방문 자제 요청
입점 찬성측 적극 수용
반대측은 호소문 전달

속보=포항 두호동 대형마트 입점에 대한 찬반 양측의 물리적 충돌 우려<본지 6일자 1면 보도>가 다행히 6일 별다른 잡음 없이 마무리 돼 서로 추이를 관망하는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반대 측인 포항시상인연합회는 이날 오전 10시 포항시를 방문해 이강덕 시장을 대신해 이기권 창조경제국장을 만나 호소문을 전달했다. 상인들은 사업의 시행사가 포항시장을 상대로 한 대규모점포 개설 등록 신청 반려 처분 취소 청구가 기각됐음에도 시가 상생협의를 권고하는데 대한 부당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반대 측 상인과 찬성 측인 호텔 및 마트의 주변 주민, 사업시행사 등 여러 주체가 윈-윈하기 위해 최선의 상생 합의안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원론 수준의 답변을 했다.

이어 상인들은 포항시의회를 찾았으나 이칠구 의장이 자리를 비워 호소문을 접수하고 나왔다.

당초 상인들의 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두호동 자생단체 회원들이 같은 시간에 시청을 찾기로 해 몸싸움 등 충돌이 예상됐으나 포항시가 적극적으로 자제를 당부함으로써 별다른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앞서 두호동호텔·마트유치추진위원회는 5일 저녁 회의를 열고 회원 간에 대응 수위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이 자리에서 주로 자생단체의 청년층 회원들은 마트 개점이 지연되면서 인근 상권이 기대했던 파급효과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만큼 현수막 게시 및 포항시 항의 집회 등 강도를 높일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대응 방식에 대한 이견은 반대 측 상인회 내부에서는 더 심한 내홍을 불러온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상가상인회에서는 강철순 전 회장이 마트 반대운동의 임시대표를 맡기로 하고 이날 방문에 참가했다. 정삼환 회장은 10여차례 이어진 상생협의에 참가하는 등 열의를 보였으나 일부 회원들의 반발 끝에 최근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죽도시장의 경우 회상가 측 박순복·김경수 회장이 찬성 의사로 선회해 반대운동의 동력에 적잖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일만 회장이 혼자 참석했다.

한편 오전 11시께 포항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중기 새정치민주연합 경북도당위원장은 “시가 민·민 갈등을 야기하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시행사가 입점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이익집단 간 거래가 없었는지를 의심한다”고 밝혔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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