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야권인사·시의원 입점반대 속 긴장고조
찬성입장 자생단체 회원들 오늘 市 항의방문
양측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포항 두호동 대형마트 입점을 둘러싼 찬반 갈등이 이번 주중 이강덕 시장에 호소문 전달 및 항의 방문, 지역 야권 인사의 개입, 시의원의 시정질문 등으로 크게 고조돼 물리적 충돌마저 우려된다.

포항시상인연합회는 6일 오전 10시께 이 시장과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 등을 방문해 두호동 롯데마트 입점반대 호소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20여명의 중앙상가상인회 회원들은 포항북부서에 집회신고를 내고 육거리에 이어 6일 오전 7시부터 포항시청 앞에서도 시위한다.

한 야권 인사의 개입도 불거졌다. 포항 출신인 오중기 새정치민주연합 경북도당위원장은 최근 포항시 경제노동과를 찾아가 방청제 과장에게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오 위원장은 또 6일 오전 11시께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그는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포항시의 입장 번복은 배신의 행정`이라며 강도 높게 압박했다. 그는 “상인연합회는 `마트 입점으로 자영업자 1만명을 실업자로 내몰고 이는 포항시민의 피해가 될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포항시는 마치 시행사인 STS와 함께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계획처럼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최근 마트 입점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한 단체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두호동과 장성동 등 인근 자생단체 회원들은 5일 상인들이 실제로 포항시를 방문할 지를 확인하는 한편 같은 시간에 포항시를 방문해 맞불을 놓을 지 여부를 조율하고 있다. 실제로 찬반 양측이 이날 시청에서 맞닥뜨릴 경우 최근 감정이 극도로 격앙된 상황에서 몸싸움 등 물리적 충돌 우려도 적지 않다.

이들은 또 오 위원장이 그동안 각종 지역현안과 거리를 둬온 것과 달리 이번 사안을 두고 포항시 담당과장을 직접 방문해 질타한 진의가 무엇인지 조사에 나섰다.

두호동호텔·마트건립추진위원회 간부 김일남씨는 “야당이 전통시장 상인들의 권익을 보호하자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호텔과 마트 인근 자생조직 등 80여 단체와 침묵하는 소비자는 안중에도 없는가”라며 “명확하게 해명하지 않으면 단체들과 연대해 내년 총선에서 지역 민주당 후보들에 대해 낙선운동하겠다”고 밝혔다.

반대 상인 측은 정치적 해석을 우려하는 눈치다. 이병석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그동안 시장 현대화 사업 국비 조달 등 남다른 지원을 해온 것도 무관치 않다. 최일만 회장도 “당초 11시 포항시 방문 계획을 10시로 앞당겼다”고 말해 조심스런 입장을 뒷받침했다.

쟁점은 포항시의회로도 옮겨가고 있다. 호텔 인근 장성동 김성조 의원은 오는 10일 시정질문을 통해 박승호 전 시장과 이점식 전 경제노동과장 등 초기에 깊이 관여한 전임자들을 거론, 연고가 전무한 외지 업체를 끌여 들여 1천억여원을 투자하게 한 경위를 따지고 민민 갈등을 초래한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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