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400가구 1만7천여명 수용… 초·중·고교 1개씩 신설
중견 주택업체 가세, 양덕·이동지구 앞설 주거단지 부상

▲ 경북도시개발공사가 착수 10여년 만인 오는 12월 준공해 삼구건설(주)의 1천540 등 6천400여가구가 입주할 계획인 포항 초곡지구의 조감도.

경북도시개발공사가 추진해온 포항 초곡지구 사업이 착수 10여년만인 올 연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중견 주택업체가 가세하면서 포항의 부도심 신도시로 조성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시개발공사가 추진해온 북구 흥해읍 초곡리 일대 초곡지구는 총사업비 943억원이 투입돼 91만여㎡(27만5천여평) 규모로 오는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당초 이 사업은 시공사의 부도 등으로 방치돼 왔으나 2005년 3월 공사가 인수해 포항시에 도시개발사업구역 지정을 제안하면서 막힌 물꼬를 틔웠다. 2012년 3월 착공 이후에도 부지 옆 7번 국도와 접속하기 위한 초곡IC 개설 등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준공을 눈앞에 두게 됐다.

전체의 60%(51만7천여㎡)의 주거용지 가운데 58%인 공동주택단지에 6천가구와 나머지 단독주택 400가구 등 6천400여가구에 1만7천여명을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기반시설 중 학교는 초·중·고교가 1개씩 신설 예정이며 근린 및 어린이 공원이 각각 2·3곳 갖춰진다.

이처럼 초곡지구가 포항 북부의 신도시 규모 주거지로 급부상하는 가장 큰 배경은 지난 3월의 포항역 이전 및 KTX 개통 호재 때문이다. 포항 흥해읍은 주거환경이 열악해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영일만항 배후단지 조성 등으로 아파트단지 등 개발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투기 광풍에 불과하자 초곡지구도 인근의 이인·성곡 지구와 함께 미준공 도시개발사업으로 전락할 우려가 컸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연말을 전후해 불붙기 시작한 KTX역세권 개발의 기대감을 가장 먼저 선점한 곳은 초곡지구. 인근 2개 지구는 민간개발 방식의 특성 상 시공사의 미온적 사업 참여와 지주 간의 이견 등으로 골든타임을 허비해왔다. 하지만 초곡지구는 공공택지지구의 장점으로 도로와 공원 등 기반시설이 이미 완공단계에 이른 것이다. 여기에다 정부의 공공택지 제한 방침 발표에 따른 희소가치에다 신항만배후주거도시로 지정된 장점으로 양덕과 이동지구를 능가할 주거단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장점으로 인해 주로 단독주택에 거주해온 흥해읍민은 물론 자녀교육 등을 위해 포항 양덕과 장성동의 아파트에 거주해온 영덕군 일대 부유층까지 흡수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텍 퇴직교수들의 450여가구와 계룡산업개발의 리슈빌 600여가구 등 사업참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중견건설사인 삼구건설㈜이 중소형 1천540가구 규모로 가세하고 나섰다.

삼구는 지난 2일 경북도시개발공사와 5만여㎡를 계약해 이미 확보한 3만여㎡와 합쳐 초곡지구 전면에 위치한 장점을 살려 오는 2018년까지 그동안 회사가 축적한 모든 노하우를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삼구건설(주) 관계자는 “양덕지구를 포항의 대표적 주거지로 창조한 역량과 지역 주거환경을 개척해온 대표기업의 위상을 바탕으로 초곡지구를 교육과 주거의 명품 신도시로 바꿔놓겠다”고 자신했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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