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목 21만8천여본
5개월 걸쳐 제거하고도
가을까지 추가방제 구슬땀
내년엔 피해 크게 줄 듯

“고사목 제거기간은 끝났지만, 오히려 요즘이 더 바쁜 것 같습니다”

지난 4월 10일, 포항시는 5개월 방제 기간 동안 21만8천여본에 이르는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고사목을 거의 100% 가까이 제거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직원 20명이 저마다 나서 1만본 이상을 책임지고 매달린 결과였다. 직원들은 각각 매달 2천본 이상을 일일이 확인하며 산을 오르내리는 노고를 아끼지 않았고, 그 결과는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방제 지자체라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돌아왔다.

포항소나무재선충병방제T/F팀은 그러나 올 가을철 방제사업 착수 전까지 약 5개월 동안(4월부터 9월)의 기간인 현재가 더 바빠 저마다 녹초상태다. 이는 고사목 제거와 같이 드러나는 부분은 없지만, 실질적으로 연중 진행되는 방제작업의 특성상 피해목 재발생률 현황조사, 매개충 유인 페로몬 트랩 관리, 주요도로변 생활권 고사목 제거 등의 업무가 이 기간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부터는 담당직원의 부담을 줄이고 소속직원들의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35개지구에 대한 1인 1구역 책임담당제를 시행하게 되면서 T/F팀 직원 외에도 산림녹지과 전 직원들이 방제에 나서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조경업체, 찜질방 등 취급업체를 방문해 소나무류 땔감사용 여부를 단속한 결과, 재선충에 감염된 17건을 적발해 이중 3건은 입건하기도 했고, 그간 계도활동에 그치던 소나무류 이동단속도 적극적으로 실시, 재선충 피해 확산을 조기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은 항공 및 지상방제사업을 위해 오전 6시 항공기 점검을 시작하는 등 이른 아침부터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180㏊에 773개가 설치된 페로몬유인트랩의 확인을 위해 7km에 달하는 산길을 매일같이 오르내리고 있다. 산지전용 등 산림 내 개발행위에도 재선충병방제팀이 일을 도맡아 7월 현재까지 60건 3만572㎥을 처리하며 재선충 박멸에 열정을 쏟고 있다.

이같은 산림녹지과 직원들의 노력으로 2016년도 피해예상본수도 10만9천본으로 올해의 50% 수준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포항시 금창석 재선충병방제T/F팀장은 “오는 10월~12월에는 피해고사목 전수조사 및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차질없는 준비와 방제작업으로 재선충병 완전박멸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도 지난달 22일부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 개정법률을 시행하는 등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나섰고, 올 하반기 방제작업부터 활용할 수 있도록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지침, 산림병해충 설계·감리 시행요령`등 세부지침을 오는 9월까지 개정할 예정이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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