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목판 500여년만에 복원 추진
경상도 개도 700년·신도청 시대 기념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밑거름 복안도

▲ 경북도가 경상도 개도 700년과 신도청 시대를 기념하기 위해 500여 년 만에 삼국유사 목판 복원에 나섰다.
▲ 경북도가 경상도 개도 700년과 신도청 시대를 기념하기 위해 500여 년 만에 삼국유사 목판 복원에 나섰다.

경북도가 500여 년 만에 삼국유사 목판을 다시 새겨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추진의 밑거름으로 삼기로 했다.

30일 도는 전국 공개 모집을 통해 삼국유사 목판사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각수 8명을 최종 선발했다면서 조선 중기 판본은 5개월간의 판각과정을 거쳐 오는 11월, 조선 초기 판본은 2016년, 경상북도 교정본은 2017년에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북도와 군위군이 주최하고, 한국국학진흥원이 주관하는 삼국유사 목판사업은 현존 삼국유사 판본을 모델로 2017년까지 조선 중기 판본과 조선 초기 판본 그리고 이를 집대성한 경북도 교정본을 각각 1세트씩 판각해 전통 방식으로 인출하는 것이다.

경북도는 지난해 삼국유사 목판사업을 위해 T/F팀을 구성하고, 국비를 확보하는 한편,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사업추진의 당위성을 마련해 왔다.

또 지난 2월 국내 최고 전문가를 추진위원과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도청 강당에서 출범식을 가진 후 판본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지난 3개월간 10여 차례의 자문위원회를 열어 고증작업을 거쳤다. 또 서울대 규장각본(국보 제306-2호)의 실측을 토대로 목판 원형을 설계하는 등 보다 완벽한 목판 제작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도는 삼국유사의 판본을 단순히 목판으로 복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객관적이고 정확한 공정을 거치고자 홈페이지를 구축해 추진 전 과정을 공개하고 이를 영상기록으로 남긴다.

삼국유사의 저자, 보각국사 일연선사는 1206년 경북 경산에서 태어나 포항-청도-달성-경주 등지를 거쳐 군위 인각사에서 삼국유사를 집필하고 1289년 이곳에서 입적했다. 총 5권 2책으로 이루어진 삼국유사는 목판으로 제작돼 다수의 인쇄본이 발간됐지만, 1512년 경주부윤(慶州府尹) 이계복(李繼福)이 간행한 임신본을 마지막으로 목판은 자취를 감췄다.

국보 제306호 삼국유사는 역사적으로 볼 때 제왕운기와 더불어 단군신화를 전하는 유일한 기록으로, 삼국유사가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단군신화를 국조로 하는 반만년 역사를 천명할 수 있어 역사적 사료뿐만 아니라 문학사적으로도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한 삼국유사에는 도솔가, 안민가, 제망매가, 처용가, 헌화가 등 14수의 향가가 실려 있다. 또 차자표기, 서기체, 이두사용 등은 한국 고대어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삼국유사에 실린 144개의 시와 이야기는 그리스 로마신화를 뛰어넘는 민간 설화로 국정교과서 단골메뉴로 등장하며, 서울대 권장 도서로 선정될 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삼국유사는 민족의 보전(寶典)이자 역사의 보고(寶庫)이지만 13여 종의 판본만 남아있을 뿐 목판본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며 “경상도 개도 700년과 신도청 시대를 기념하고자 `삼국유사 목판 사업`을 추진한 만큼 삼국유사 목판사업은 경상북도의 시대적 사명이자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서인교기자

    서인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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