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당초보다 35%축소 계획
시의회 추경통과 관심 집중
지역여론은 폐기 목소리 커

속보 = 지역 여론이 비판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서애·학봉기념관 건립 문제로 문중 관계자들이 안동시장실을 항의 방문<본지 4월1일자 9면 등 보도>한데 이어 예산 삭감 등으로 적극 반대해왔던 안동시의원의 상당수가 찬성하는 분위기로 돌아서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동시의회는 29일 의원 전체간담회를 열고 안동시가 예산삭감에도 굴하지 않고 지난달부터 강행한 서애·학봉기념관(임진왜란 극복 기념공원) 건립에 대해 논의한 결과 대부분 찬성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의회는 새누리당, 무소속 구분 없이 찬성하는 의원 12명, 반대하는 의원 6명으로 압축되고 있다. 이중 반대하는 의원들은 확고한 반면 찬성 쪽 일부 의원은 흐름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반대하는 의원들은 꾸준히 부정적인 여론이 압도적이었던 시민들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한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찬성 의원들은 기존 건립계획보다 축소된 방안을 수용하자는 의견이다. 이는 서애·학봉기념관 건립을 35% 가량 축소하겠다는 안동시 개선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나 지역 여론은 축소가 아니라 사업폐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 찬성 의원들이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안동시 용상동 김모(38·여)씨는 “결국 안동은 문중 정치에 휘둘려 진일보가 어려울 것”이라며 “앞으로 시의원도 정말 심사숙고해 선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동시는 이달 중순 열리는 안동시의회 임시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 서애·학봉기념관 건립 예산을 다시 상정할 계획이다. 이번 추경에서도 삭감된다면 국비 전액을 반납해야 해 결국 안동시의회 결정에 사업 존폐가 달린 셈이다. 안동시의회 한 의원은 “경상북도독립기념관에 임진왜란 기념관을 만들어 반면교사로 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교육·복지 등에 1억원을 사용하는 것도 벌벌 떠는 안동시가 시민들 반대에도 불구하고 200억원짜리 인물관 건립을 강행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임진왜란 극복 기념공원 건립은 학봉 김성일·서예 류성룡 기념공원에 100억원씩, 2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그동안 시민들로부터 특혜와 혈세낭비 등의 지적을 받아왔다.

안동/권기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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