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메르스로 위축경기 활성화 본격 나서
소상공인·中企에 경영안정자금 등 긴급지원
내수진작·TF 가동·재정 조기집행 총력태세

대구시와 경북도가 메르스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돕기위해 긴급금융자금을 조성하거나 경제활성화 TF팀을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실행에 나섰다.

21일 대구시는 메르스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활력 회복을 위해 소상공인 금융지원 확대를 비롯한 내수경기 진작, 수출 활로 개척, 경제상황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운영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긴급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시는 소상공인과 지역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천850억원의 긴급 금융자금을 조성, 지원해 자금경색 등 소상공인, 기업들의 위급한 경영상황을 조기에 진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구신용보증재단, 대구은행, NH농협, 기술보증기금 등 지역금융기관과 협조해 1천300억 원의 긴급자금을 마련하고, 메르스 피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해 보증료 및 금리감면, 대출금 상환유예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경영안정자금 및 시설·운전자금의 규모를 550억원으로 확대해 조기에 집행함으로써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 관광·음식·숙박업 등 소상공인과 지역 중소기업의 부담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내수경기 진작을 위해 다채몰·네이버 등을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 지원 강화 및 구매상담회, 사회적 약자 기업 우선 구매 등 지역기업의 판로개척 지원과 공공구매를 확대하게 된다. 아울러 간부공무원이 솔선수범해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과 메르스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남구지역을 우선 찾아 소비촉진을 유도하는 한편, 대구시, 구·군, 공공기관 등의 구내식당 휴무일 확대 등 공공부문이 선도적으로 소비촉진 운동을 펼쳐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시켜 나갈 방침이다.

경북도 역시 메르스 사태로 지역경기의 위축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 지역경제활성화 T/F팀을 가동하기로 했다. 이날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에 출범한 T/F팀은 최근 발생한 메르스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피해업종에 대한 지원확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됐다. T/F팀에는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시장진흥공단, 경북경제진흥원, 경북신용보증재단, 포항·경주상공회의소,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 대구은행, 경북관광협회, 경상북도 교통단체연합회, 경상북도 상인연합회 등 도내 경제관련 13개 기관·단체가 참여했다.

이들 기관·단체들은 메르스 여파로 타격을 입고 있는 관광업, 유통서비스업, 소상공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을 수립해 메르스 발생에 따른 경제위축을 조기에 차단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소상공인·중소기업 자금지원을 위해 경북신용보증재단과 함께 특례보증 지원을 확대하고, 보증요율을 인하해 시중 은행협력자금 300억원을 추가 확보 지원할 계획이다. 또 경제진흥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운전자금을 메리스 피해 관광숙박업, 운수업에 우선 지원토록 하고,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자금 대출금리도 인하할 계획이다. 국내외 관광 수요 정상화를 위해 문화부의 관광진흥개발기금 400억원을 조기에 지원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외국인의 한국관광 불안감 해소를 위해 한류스타 CF제작 상영, 메르스 관련 안내 및 통역 서비스, 관광시설 위생관리 강화, 만리장성 프로젝트, 건강한 한국관광 되찾기 캠페인 등을 추진해 여행 붐을 다시 조성할 계획이다.

관광·유통·운수 등 피해업종 분야에 대한 지방재정 조기집행 달성에 총력을 다 하고, 메르스 진정국면 시 소비 진작 분위기를 조성을 위해 구내식당 휴무, 농산물 수확 인력지원, 지역생산품 직접구매 및 판로확대, 전통시장 방문 등의 시책도 추진하기로 했다.

대구시와 경북도의 이같은 대책은 최근 메르스 영향으로 음식업, 숙박업, 여행사, 놀이공원 등 서비스업 분야의 매출이 급감하고,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경우 매출 15%, 지역 주요 전통시장의 경우 평균 매출이 30% 정도 하락하는 등 지역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2010년부터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며 지역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수출도 4월 기준으로 8.2% 감소하는 등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긴급 경제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가 메르스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어려운 경제 위기상황을 함께 힘을 모아 슬기롭게 극복하자”고 당부했고, 이인선 경북도정무부지사는 “메르스 사태로 지역경제 위축이 심각해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경북경제가 정상화 될수 있도록 T/F팀에서 앞장서달라”고 촉구했다.

/이창훈·김영태기자

    이창훈·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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