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삼척·영덕·포항·감포 대왕암까지
⑼ KTX 포항 새 역과, 민물장어 옛집을 가다

▲ KTX 포항역에서 기차를 오르내리는 승객들.
▲ KTX 포항역에서 기차를 오르내리는 승객들.

서울에서 동해 바닷가 포항시로 직행하는, 코레일 기차역이 오픈했다.

최초의 포항역장(驛長)은 부산 출신의 전(前) 조치원 역장. 24년째 코레일에 근무해왔다는 김기춘(金杞春)씨다.

▲ KTX 포항역의 김기춘 역장
▲ KTX 포항역의 김기춘 역장
내달 10일이면 개통 100일째
역내에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도

인근 달전의 맛집 `금정 민물장어`
집마당서 직접 담근 간장 발라
참숯으로 갓 구운 맛 `일품`

지난 4월 2일 개통한지 70여일이 됐는데, `개통 100일`째가 되는 오는 7월 10일에는 떡이라도 빚어 자축해야겠다고 하면서도, 중동증후군 메르스병 때문에 6월초부터 1천여명이나 여객수가 줄었다며 걱정한다.

예약은 승차일 한 달 전부터 받는다.

 

▲ 새로 세워진 KTX 포항역 모습.
▲ 새로 세워진 KTX 포항역 모습.

최대 30% 디스카운트한다는데, 2주전 예약분에 대해서는 10% 할인(割引)한다고.

인기(人氣)시간대는 `밤 9시47분에 포항 도착`, `오후 5시에 서울 출발`하는 기차편이라고. 이 인기시간대에는 좌석이 거의 만석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금·토·일요일 주말에는 표를 사기 어렵다고 한다.

포항역 구내에는 `관광 안내소`가 있어, 포항시에서 파견돼 온 안내원이 포항해수욕장을 비롯한 지역 주요 관광지를 안내를 해 준다.

 

▲ KTX 포항역에 차려진 `특산물 판매장`.
▲ KTX 포항역에 차려진 `특산물 판매장`.

역내에는 `포항시 농특산물 판매장`도 있다. 질기지 않고 달콤한 오징어 한 봉지와, `홍삼 바이오 소금` 한 병을 샀다. 모두 `영일만 친구`라는 상표가 붙은 포항상품이었다.

포항역 구내에서, 특수한 포항상품을 살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즐거운 일이다. 21개 업체가 만든 상품이 가득히 전시판매되고 있다.

KTX포항역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 6㎞의 달전. 흥해읍 도음로 734번지의 `금정(琴亭) 숯불 민물장어집`에서 점심을 들었다.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이다.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른 장어를 즉석에서 구워주는 식당이다.

 

▲ 흥해 달전의 민물장어 가게 `금정(芩亭)`의 앞마당에 가즈런히 놓인 큰 장독들. 장어에 발라 굽는 간장은 모두 집마당에서 담근다고. 남천(南天) 나무가 가즈런히 에워싸고 있다.
▲ 흥해 달전의 민물장어 가게 `금정(芩亭)`의 앞마당에 가즈런히 놓인 큰 장독들. 장어에 발라 굽는 간장은 모두 집마당에서 담근다고. 남천(南天) 나무가 가즈런히 에워싸고 있다.

`식당`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별장(別莊)같은 정원 속의 집이다.

아름다운 홍장미가 울타리에 쏟아져 피는 양옥집에, 8개의 객실과 50명을 수용하는 홀이 있는 장어구이 가게. 한때 5월에서 8월까지, 포항바다의 해돋이 구경오는 손님맞이에, `넉 달 일하고 일 년 먹고산 식당`으로 소문난 가게인데, 요즘 경기는 내리막이라고…

▲ 흥해읍 `금정 민물장어` 가게 안주인 김홍희 여사.
▲ 흥해읍 `금정 민물장어` 가게 안주인 김홍희 여사.
15년째 식당일을 해왔다는 58세의 아름다운 안주인 김홍희씨가, 장어구이 식탁을 차려줬다.

소금구이·간장구이·고추장구이…

참숯으로 구운 세 가지 장어구이(한 마리에 2만8천원 가량)가 가즈런히 탁자 한가운데 놓아지는 둘레에, 상추·깻잎·풋고추·생마늘·초생강·명이나물·락쿄·정그지묻침·콩나물·고추·무우지·장어뼈튀김 등…

열 가지가 넘는 반찬이 놓아지고, 복분자술병까지 함께 나온다. 정녕 푸짐한 식탁이다. 40㎝ 이상 길이의 장어 한 마리에 3만3천원 가량. 적지않은 값이다.

그러나, 참숯으로 갓구운 장어의 맛은 일품이다. 특히 식후에 나온 된장국수의 차가운 맛도 잊을 수 없다.

 

▲ 숯불에 구워지고 있는 민물장어(위에서부터 간장구이·고추장구이·소금구이)와 갖은 채소 반찬들.
▲ 숯불에 구워지고 있는 민물장어(위에서부터 간장구이·고추장구이·소금구이)와 갖은 채소 반찬들.

식탁에 오르는 갖은 채소는, 안주인 김여사가 손수 심어 키운 것이다.

1만3천여평의 둘레 마당과 산비탈에서 정갈하게 가꾼다고 한다.

 

▲ 이영희 교수
▲ 이영희 교수

“시장에서 사온 채소는 하나도 없어요. 모두 우리 마당에서 키운 것들이죠.”

장어와 함께 싱싱한 채소의 영양도 드리고 싶다는 안주인의 웃음이 식탁 둘레에 펼쳐진다.

마당에서 가꾸어, 마당에서 말렸다는 무우말랭이차(茶)의 그 고소한 맛이, 오래도록 입안에 감돌았다. / 글·이영희(작가·전 포스코인재개발원 교수) 사진·하홍걸(디지털 희망칼라) 캘리그래피·제일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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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희(작가·전 포스코인재개발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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