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경유병원이 시민불안해소 적극 나서

속보=안동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으로 괴소문이 나돌고 격리 병원 인근 상가 매출이 급감<본지 10일자 4면 보도>한 것과 관련, 안동시보건소가 대시민 초기대응 실패로 불안감만 키웠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9일 안동의료원에 격리 중이던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A씨(34·여)는 1, 2차 검사에서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고 삼성서울병원에 병간호차 방문해 메르스 증상을 보여 격리됐던 B씨(59·여)도 1차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더이상 번지지 않았지만 격리 병원과 경유 병원 그리고 시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초기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 당시 안동시보건소는 긴급 대시민 안전 담화문 등 지역사회를 안정시킬만한 발 빠른 조치는 커녕 정확한 정보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해 불안감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현재 보건당국은 의심환자들이 `음성`판정이 났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만 말할 뿐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줄 만한 구체적인 발표는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메르스 의심환자 격리병원을 비롯해 경유병원들이 직접 나서 “근거 없는 소문이 돌지 않도록 해달라”며 괴소문과 안전성에 대한 해명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초 메르스 의심환자 A씨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신상털기 등 마녀사냥이 확산되는 분위기. 이는 보건소가 초기 대응에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고 안전성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있었다면 최소화시킬 수 있었을 대목이다.

이렇듯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한 보건소는 고작 특단의 조치로 괴소문 유포자를 색출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안동시 옥동 김모(45)씨는 “근거 없는 괴소문 유포자도 잘못이 있지만 정확한 정보가 없이 막연하고 불안한 시민들은 각종 허위정보를 믿고 생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보건소 관계자는 “각종 문의에 대해 매뉴얼대로 했다고 답변했지만 시민들은 일일이 캐묻기에 급급했다”면서 “바빠서 더 이상 이야기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안동/권기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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