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변하고 있다
(3) 해양관광도시

▲ 포항 앞바다의 요트행렬

영일만이라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고 있는 포항이 해양관광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철강도시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이제 해양관광도시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죽도시장, 포항운하, 영일대해수욕장, 호미곶 등에는 관광객들이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포항을 국제 해양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여러가지 노력들이 현재 진행중이다.


죽도시장·운하 등 즐길거리에
과메기·물회 등 먹거리 한몫
국제불빛축제도 효자노릇 톡톡
대규모 휴양시설 조성 `장밋빛`
관광자원 개발 행정력 쏟을 때


포항 죽도시장은 누가 뭐라해도 경북동해안 지역의 최대 전통시장이다. 하루에 이곳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이 수만여명에 이르고 싱싱한 해산물은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특히 지난 4월에 개통된 KTX포항-서울 직결선 영향으로 서울과 수도권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났고, 이들은 죽도시장과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포항운하 등을 찾으며 해양관광을 만끽하고 돌아간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해양관광산업은 정보통신, 환경산업과 함께 21세기를 주도할 핵심 3대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면서 “해양관광산업을 부수적인 선택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미래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초기 관광산업은 주로 개도국을 중심으로 한 국가들이 경제적 가치에 1차적인 관심을 두고 이를 육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제는 미국과 일본 등 경제 선진국들도 미래 산업으로서의 가치를 인식하고 범정부적 차원에서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도 수익률이 높고 고용창출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해양관광산업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많은 도시들이 관광도시를 표방하며 관광인프라 구축을 통해 도시 자체를 매력적인 관광 상품화함으로써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만큼 포항도 많은 역사 문화자원과 204㎞의 천혜절경의 해안선을 비롯한 전국 최대의 전통 어시장인 죽도시장과 포항운하, 영일대해수욕장 등을 최고의 해양관광상품으로 내놓아야 한다.

 

▲ 사진 위로부터 포항 앞바다의 요트 행렬, 외지 손님들로 크게 붐비는 죽도시장 어시장 풍경.                                                                                                    /포항시 제공
▲ 사진 위로부터 포항 앞바다의 요트 행렬, 외지 손님들로 크게 붐비는 죽도시장 어시장 풍경. /포항시 제공

여기에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여름 해양관광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불빛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국가우수축제로 지난해 11회째 행사에는 18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 포항의 여름철 관광산업에 효자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동안 도시 규모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지적돼 왔던 숙박문제도 특급호텔인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이 오픈해 해결됐다. 또 한가지 기대되는 것은 덕성학원이 영일만 일원에 오는 2018년까지 총 5천416억원을 투입해 호텔, 콘도, 오토캠핑장, 연수원, 골프장, 식물원, 워터파크, 요양원 등 대규모 휴양시설을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

포항시의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볼거리나 즐길거리를 내세우는 일반적인 관광 패턴에서 벗어나 포항만의 먹거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는 포항의 대표 겨울 음식인 `과메기`, `포항물회`, `검은 돌장어` 등은 이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관광지에서 맛 본 그 지역만의 향토음식에 대한 기억은 그 관광지를 기억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그곳이 아니면 먹을 수 없는 음식`이나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향토요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관광자원이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21세기는 문화를 먹는 시대인 만큼 포항에서 음식에 맛과 영양은 물론 문화적 생명력을 부여한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관광객 유치전쟁에서 살아남는 관광지, 각광받는 여행상품으로 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비결은 변화에 있고 변화는 차원 높은 위기의식에서 나온다. 진정한 위기의식은 비록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사업이 잘 된다고 하더라도 항상 미래를 예측해야 하는 것이다. 경쟁이 심하지 않고 수단과 자원이 제한됐던 시절,“하면 된다”라는 정신으로 효율성을 추구하던 시절과는 이제 다르다는 얘기다. 지속가능한 포항의 해양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미래지향적인 행정력이 우선돼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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