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가족과 대전 집서 강원도 거쳐 이동
이상증세는 없어…7일 육지로 이송조치

청정지역 울릉도에 메르스 자가 격리 조치가 내려진 환자가 여행을 왔다가 육지로 이송된 사실이 드러나 방역 당국의 허술한 대응이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해 세월호 사태로 위기에 빠진 울릉도의 관광업이 최근 회복세에 들어선 가운데 메르스 사태로 자가 격리된 노모(여·56·대전시)씨가 입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다시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 5일 울릉군 보건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6일 메르스 격리 의심환자인 노모씨가 남편, 아들 등 가족을 포함한 36명과 함께 강원도에서 입도했다. 이 사실은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대전시 대청병원에 다녀간 사람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7일 오전 대전 서부보건소가 울릉군 보건의료원으로 신고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노씨는 오는 10일까지 자가 격리 대상자여서 그 이후에야 활동할 수 있지만 무단이탈해 가족과 함께 울릉도에 여행을 온 것이다.

보건의료원 관계자는 “현재 가장 가까이 함께 지냈던 남편과 아들은 이상 증세가 없다” 며 “접촉자 파악과 대상자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릉군 보건의료원은 이에 따라 7일 오후 격리 의심자 노씨를 육지로 이송했다.

이에 따라 노씨가 자가 격리대상자이며 함께 이동한 가족에게서 증상이 없는 점으로 볼 때 울릉 지역사회로의 감염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폐쇄된 섬지역의 특성상 방역당국의 안이한 대응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아닌 격리 대상자가 입도한 만큼 감염 우려 등 동요는 금물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민 김모(56·울릉)씨는 “사스 발병 때는 여객선 승선 시 검사를 하고 손을 씻게 하는 등 주의를 강화했는데 메르스에는 격리 의심환자를 입도시키는 등 한심한 방역행정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