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으뜸 병원을 가다
(10) 포항 영동안과의원

▲ 영동안과의원 이우석 원장이 최근 수술한 환자의 눈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 영동안과의원 이우석 원장이 최근 수술한 환자의 눈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포항 영동안과의원은 지난 17년간 오로지 `입소문`에 의해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병원의 규모가 크거나 건물의 내·외부가 화려한 것도 아니다. 요즘 세상에 그 흔한 인터넷 홈페이지조차 없다. 그만큼 진료에 집중해 병원 스스로 자랑거리를 알리기보단 환자들에 의해 지역을 대표하는 안과의원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진심은 통하는 법이다.

라식·라섹수술 `지역최고` 자랑
다양한 장비, 안전한 시술 보장
울릉주민 무료진료 등 봉사 앞장

□4명의 원장, 의료봉사 향한 열정

지난 1998년 1월 이우석, 정필재 원장을 필두로 개원한 영동안과의원은 늘 환자들로 붐빈다. 현재 심지훈, 이병원 원장까지 힘을 보태 4인 원장 체제로 운영 중이지만 환자 순환이 느린 편이라 대기실 의자는 늘 사람들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게다가 빈자리 역시 쉽게 나지 않는다. 각 의료진들의 한 환자에 대한 진료시간이 그만큼 길다는 뜻이다. 더불어 매년 각종 의료봉사를 통해 병원을 직접 찾아오지 못하는 시민들의 눈 건강까지 보살피고 있다. 특히 의료취약지역인 울릉도 내 주민들을 향한 진료 열정이 남다른 것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영동안과의원은 지난 2009년 울릉청년회의소특우회와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울릉도 주민들을 위한 무료 안과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무료진료뿐만 아니라 아이비돈(눈물약), 포소드(백내장약), 엔터론(막막순환개선재)등 안과 관련 의약품을 무료로 나눠주기도 한다. 주민들은 물론 울릉군 보건의료원 관계자들은 영동안과의원 의료진들이 환자들에게 쏟는 열의가 크고 남다르다는 목소리다.

 

▲ 눈검사 장비
▲ 눈검사 장비

□지역 최초 라식 수술 시행

포항지역 내 최초로 시력교정수술을 실시한 영동안과의원은 라식과 라섹, ICL삽입술 부문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한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는 수도권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에 맞춰 시력교정술 관련 다양한 의료 장비를 도입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영동안과의원은 라식 장비 관련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독일 테크놀라스(Technolas)의 기기를 사용한다. 안과용 수술 장비 전문 회사인 테크놀라스의 라식 기기는 높은 안전성과 정확성을 보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영동안과의원에서 사용 중인 테크놀라스의 퍼펙트라식 장비는 안전하고 완전한 수술을 이끄는 역할을 담당한다. 의료진의 축척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5차원 홍채인식 자동추적장치를 지닌 장비를 사용해 안전하고 부작용 없는 수술로 시력회복을 돕는다. 더불어 수술 전 다양한 검사는 물론 수술 후에도 철저한 관리가 이뤄진다.

김헌영 실장은 “지역 병원의 특성상 고가의 라식 장비를 도입하는데 순환 정도가 빠른 편은 아니지만 수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대비하고자 수술 전 검사를 통해 환자 맞춤형 시력교정술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 안과용 수술장비
▲ 안과용 수술장비

□환자연령대 맞춰 노안교정술 시행 활발

영동안과의원은 초음파 백내장수술, 안성형 수술, 레이저수술, 사시교정술과 함께 드림렌즈와 RGP렌즈, 소프르렌즈 등 콘택트렌즈시술과 더불어 녹내장클리닉, 당뇨망막증클리닉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중·장년층이 주를 이뤄 병원을 방문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녹내장, 백내장 등 노안 관련 시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망막질환 및 녹내장 진단을 위한 최첨단 안구광학단층촬영기인 `Stratus OCT(눈CT)` 장비를 갖춰 조기 진단 및 진료에 최선을 기울인다. 이와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노안교정 인공수정체인 레스토(ReSTOR)렌즈도 갖췄다. 다초점 인공수정체인 레스토는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치료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독서나 컴퓨터 사용 등의 근거리 작업, 운동 또는 운전과 같은 원거리 작업을 안경이나 돋보기 없이 할 수 있는 새로운 해법으로도 제시되고 있다.

이밖에도 녹내장 및 안질환 정밀검사를 위한 HFA시야검사기 등 다양한 장비를 활용해 정밀 진단 및 분석한다.

병원 관계자는 “라식이나 라섹 등 시력교정술은 물론 초고도근시나 각막이 얇을 경우엔 ICL안내렌즈 삽입술, 연령대가 높을 경우 레스토 삽입술 등으로 환자에게 가장 적합하고 안전한 수술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망막치료 전문의 갖춘 `안과병원` 만들고파”

인터뷰 이우석 원장

-병원 홈페이지조차 없는데도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비결은.

△분명 인터넷 홈페이지가 있었는데…(컴퓨터 화면 속 인터넷 창을 마우스로 몇 번 뒤적인 뒤) 행방불명됐다. 그동안 다들 홈페이지 관리에 신경 쓸 겨를조차 없이 환자 진료에만 온 에너지를 쏟았나보다(웃음). 우리 병원이 늘 환자 입장에서 진료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환자들이 잘 알기에 20여년 가까이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병원으로 자리 잡게 됐다.

-흔히 말하는 병원의 `3분 진료`와는 달리 환자 순환율이 더딘 편인데.

△진료 대기시간이 비교적 긴 편이다. 물론 진료 속도를 높이면 더 많은 환자를 볼 수 있고 환자들의 대기시간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사소한 부분이라도 놓치지 않고자 되도록 진료 과정에서 여러 검사를 실시하고 있어 진료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예약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했지만 진료 차질이 예상돼 예약을 원할 경우 되도록 환자가 많이 쏠리지 않는 시간에 방문할 것을 유도하고 있다.

-영동안과의 `영동`이 지닌 의미는.

△흔히 사람들은 `영남의 동쪽`을 뜻한다고 추측한다. 정필재 원장이 영남대와 동산병원 출신이라 앞 글자를 따 병원명을 `영동`안과로 지은 것은 아닐까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사실은 작명소에서 지은 이름이다. 첫번째 후보였던 `경동안과`는 한의원 분위기가 느껴져 다음 후보였던 영동안과를 택했다. 당시엔 병원이름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최근 신규 안과병원들과 비교해보니 이제야 참 촌스러운 이름 같단 생각이 든다(웃음).

-공동 개원 후 지금까지 이어온 팀워크 비결이 있다면.

△대구경북 지역 내 안과의원 중 공동 개원한 사례는 대구안과에 이어 우리 병원이 두 번째다. 경북 내에서는 최초인 셈이다. 더군다나 지금까지 공동 원장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곳도 두 군데 뿐이다. 부부도 공통점이 너무 많으면 티격태격 싸울 수 있다. 오히려 다른 점이 있다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사이를 더욱 돈독하게 만든다. 정필재 원장은 성격이 꼼꼼한 편이라 병원 살림을 도맡아 하는 반면 나는 세심한 면이 부족해 대외활동을 주로 담당한다. 사사건건 간섭하기 보단 사이좋은 부부처럼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지금까지 병원을 이끌어왔다.

-포항시에서 영동안과의 역할은.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흔히 하는 질문 중의 하나가 바로 “큰 병원으로 가야 할까요?”다. 눈 질환을 앓고 있는 시민들이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가기 전 `최종 관문`처럼 거치는 곳이 바로 우리 병원이다. 따라서 지역 내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지속적인 역량 업그레이드야말로 우리 병원의 책임과 역할이라고 본다. 이에 여러 방면에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여겨 실행으로 옮기고 있다. 지난 2008년엔 건물을 확장 이전했지만 지금은 이곳 내부도 좁아 여러 대책을 고안 중이다. 의료진들은 더 나은 진료를 위해 미국 등 해외 연수를 다녀오는 등 지식의 업그레이드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최근 지역 내 안과가 늘어난 상황 속에서 병원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안과 전문의가 많이 배출되고 있기 때문에 병원이 늘고 있는 것도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 인구 대비 안과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안과의 경우 다른 병·의원과는 달리 과잉진료나 이벤트, 광고 등의 측면에서 비교적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특히 최근엔 시력교정술 부문에서 가격을 낮추고 각종 이벤트를 벌이는 등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반면 우리 병원은 스스로 실력을 쌓아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페어플레이`를 추구한다. 환자의 입장에서 진료한 뒤 무조건 수술을 권하기 보단 환자 상태를 고려해 큰 불편이 없을 경우 추후 조치를 권하는 편이다.

-앞으로 영동안과의 성장 계획이 궁금하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안과병원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특히 지역 내 당뇨망막증, 노인성황반변성 등 망막 관련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 현재 우리 지역에서는 망막 질환 관련 기본적인 진료는 가능하지만 수술 등 보다 전문적이고 적극적인 치료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당뇨합병증으로 인해 망막증을 앓는 환자들이 지역 내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망막 전임 전문의가 현재 우리 지역엔 없다. 이러한 부분들을 보완해 지역 내에서 안(眼) 질환 관련 모든 치료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고자 한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