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메르스 확산 `비상`
추가 2명 중 1명 음성 판정
1명은 증상 없어 자택 격리
경북은 환자 확인 보고없어
교육청도 비상대책반 운영

메르스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는 의심환자가 늘어나고 있고, 경북은 아직까지는 잠잠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3·4면> 3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대구의 경우 메르스 의심환자가 2명(여성)이 추가돼 총 8명으로 늘어났다. 1명은 지난달 26일 유럽여행후 두바이에서 4시간 체류한 여성으로 27일 인천공항 입국시 발열이 있어 현재 대구의 모 병원에 입원해 있다. 다행히 이 여성은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결과 음성판정을 받았다. 또 다른 한 여성은 평택의 한 병원에 병문안을 갔다가 재채기와 비염증상으로 지난 29일 한 병원에서 진료받았고, 보건소에 신고했다. 이 여성은 별다른 증상은 없어 현재 자택에서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대구의 경우 의심환자가 추가되긴 했으나, 한명은 음성으로 판정됐고, 또다른 한명은 크게 증상이 없어 일단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구시는 한 병원에 43병상의 국가지정격리병동을 운영하고 검사시약을 배부했으며, 지난 1일 5개 대형병원 감염의료처장 등 의료 관계자 25명이 대책회의를 갖고, 격리병상 확보를 요청하는 등 메르스 확산 방지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경북의 경우는 이날까지 공식으로 확인되거나 보고된 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경북의 포항, 김천, 안동 등 거점의료원을 중심으로 환자가 있을 것을 대비해 병상을 점검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현재 경북에는 격리병동이 총 30실 81명이 수용가능하고, 음압치료실은 16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렇듯 메르스 확산공포가 이어지면서 경북과 대구교육청도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는 등 긴장하고 있다. 현재 대구와 경북에는 메르스로 인한 휴교학교가 없지만 전국적으로 208곳의 학교가 휴교한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

경상북도교육청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 예방을 위해 교육정책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학생 감염병 비상대책반`을 구성했다. 도교육청은 국내에서 메르스 감염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보건복지부에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주의`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감염병 예방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현재 메르스 확진 환자가 30명으로 늘어나고 방역 당국이 격리·관찰하고 있는 대상자가 1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권준욱 기획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당국이 격리 중인 인원은 1천364명(자가 1천261명, 시설 103명)이라고 밝혔다. 전날까지 791명이던 격리 대상자가 하루만에 573명이나 증가한 것이다. 이 중에서 52명이 격리 해제돼 현재 격리 대상은 1천312명으로 집계됐다. 복지부는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날 때를 대비해 `메르스 전용 병원`을 지정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대책본부 권준욱 기획총괄반장은 “환자가 급증하는 비상시에 오로지 메르스 환자만 보는 병원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국공립 기관에 대해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곤영·이창훈·박순원기자

    이곤영·이창훈·박순원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