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안동서 괴소문 퍼져

메르스 환자가 3일 현재 3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지역에서도 확산 우려 공포가 유언비어로 번지고 있다.

3일 오전 포항에서 메르스 의심신고가 접수됐으나 오인신고로 드러났다. 하지만 관련 사실이 미확인된 내용까지 더해진 괴담으로 부풀려 확산되면서 시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포항시 남구보건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포항시 남구의 A씨(63)가 `메르스가 의심된다`고 112에 신고했다. A씨는 지난 4월 8일 알제리를 방문했다가 지난 1일 입국한 것으로 알려져 한 때 긴장감이 높아졌으나 검사결과 의심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보건소 관계자는 “중동을 다녀온 뒤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스스로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A씨가 다녀온 알제리와 카타르는 메르스 환자가 거의 없어 현재 관리지역으로 지정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부터 `포항 성모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입원했다``병원에 근무하는 모 간호사가 사실을 확인했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각종 SNS와 입소문을 타면서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다. 특히 A씨의 실명과 주소 등 개인신상정보까지 퍼지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공포는 극에 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사태 해결의 중요한 몫을 담당한 일선 병의원들이 루머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메르스 환자가 입원했다`는 루머에 시달리고 있는 포항 성모병원은 SNS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고 적극 해명하고 나섰지만, 급속도로 퍼져나가는 괴소문을 막기는 역부족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은 메르스 의심 환자가 진료받은 적도 없는데 왜 이런 소문이 퍼지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악의적인 글로 병원의 이미지를 훼손하면 법적 대응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동지역의 한 종합병원도 `메르스 양성 환자가 발생했다`는 루머에 휩싸였다. SNS에 유포되는 내용에는 `안동 모 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4명이 왔다` `OO병원 출입을 자제해야 한다` 등 모두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해당 병원 측은 안동시에 곤혹스런 입장을 전했고 안동시보건소는 SNS에 허위사실을 최초 유포한 사람을 찾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안찬규·권광순기자

    안찬규·권광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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