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주소지 의심환자 6명 당국 추적 특별관리
경북 아직 환자발생 없어
시군 보건소 핫라인 등
확산차단 24시간 체제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감염환자 2명이 사망함에 따라 전국적으로 메르스 공포가 크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와 대구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북의 경우 아직 환자발생이 보고되지 않고 있으나, 대구의 경우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6명이 보건당국의 추적과 관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2·13면> 대구시는 2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주소지가 대구로 되어 있는 의심환자 6명의 명단을 받아 특별관리하고 있으며, 거주지가 수도권인 2명에 대해서는 해당 지역 보건소에 연락해 격리 등의 조치를 취했다. 메르스 환자와 중국행 비행기를 함께 탔던 여성 1명은 인천공항 검역소에 격리돼 있으며, 이 여성의 남편은 대구 자택에 격리, 보건당국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15번째 메르스 환자가 방문한 병원의 관계자와 중국행 비행기에 동승했던 남성도 역시 대구 자택에 격리돼 보건당국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는 등 감시 대상에 올라 있다.

현재 대구지역에는 수도권 병원의 격리시설 부족에 따라 지난달 30일 국가지정격리병상을 운영하고 있는 A병원으로 이송돼 입원한 여성 2명은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1명은 지난달 31일 오후, 폐렴 증상을 보이고 있는 30대 여성은 본인 의사에 따라 입원치료를 받다가 2일 오전 각각 퇴원했다.

메르스 불안감이 확산되며 `메르스 환자가 있는 대구 A병원 이용을 자제하라`는 출처불명의 메시지가 SNS를 통해 급속히 퍼져 나가고 있고, 이 메시지가 퍼져 나가며 A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이었던 초등학생 90여명은 일부 학부모들의 요구로 검진이 취소되기도 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대구시는 5개 대형병원 등과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 8개 보건소와 핫라인을 설치하고, 메르스 의심환자의 진료공간 확보를 요청했다.

경북지역에는 경주의 모 병원에 2명의 접촉자가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2명은 경북 주민은 아니나, 수도권환자로 격리병상이 있는 경주의 종합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환자가 입원해 있는 경주의 종합병원도 메르스 환자가 있다는 소문과 함께 입원환자들이 병원을 떠나는 등 어수선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아직 환자발생은 없지만 메르스 확산에 대비해 경북도를 비롯, 포항시는 메르스 확산 방지와 차단에 나섰다.

포항시 남·북구보건소는 이날 비상감시반을 편성해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하고, 중동지역 방문객 명단이 감염병 웹시스템에 올라오는 즉시, 이상 증상자 초기 발견을 위해 일일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사전 예방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지역 의사협회, 경찰서, 소방서 등의 유관기관과 간담회를 실시하고 상호 협조 및 감시를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경북도 역시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도 및 전 시군 보건소에서 24시간 비상연락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대책본부장도 복지건강국장에서 행정부지사로 격상시켜 운영하고 있다. 도는 2일 오전에도 행정부지사 주재로 메르스 대응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예방 및 홍보 방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도는 메르스 예방을 위해 첫 번째 메르스 의심 증상이 발생했을 때 본인이 대처할 수 있는 방법, 두 번째 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의 신속 대응 방안, 세 번째 메르스 관련 일반도민들의 개인위생 수칙 준수 3가지 중점 사항을 강조했다. 메르스 의심증상이 발생했거나 중동여행자와 밀접 접촉사실이 있으면서 고열, 기침, 호흡기증상이 나타날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로 즉시 신고해야 한다. 의료기관에서는 중동 여행 이력이 있으면서 발열, 호흡기 증상 등 의심 환자 진단 신고기준에 부합한 환자를 진료 했을 시 즉시 보건소에 신고하고, 보건소에서는 `메르스 관리` 매뉴얼에 따라 의심 환자를 안전하게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보유 병원 또는 지역거점병원에 이송해 필요한 조치를 받도록 해야 한다. 일반 도민들은 외출 후 반드시 손씻기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밀접한 접촉을 피하며, 기침, 재채기를 할 경우 입과 코를 가리는 등 개인 위생수칙 준수해야 한다.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도민들 가운데 의심환자 신고가 누락되지 않도록 경북도 및 전 시군 보건소에서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가동해 예방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곤영·이창훈·김기태기자

    이곤영·이창훈·김기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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