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소통형 인물 발굴 주장하면서 정작 자신들 출마 저울질
지역정가 우려 목소리

새누리당 인재영입위원회 위원들이 영입인재 자리를 독식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인재영입위원회(위원장 권오을)은 2일 오후 2시 대구시당 5층 강당에서 `대구·경북 인재육성과 인재영입 방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종진 대구시당위원장, 정수성 경북도당위원장, 권오을 인재영입위원장, 주요당직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고 한결같이 새누리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인 대구 경북지역이 야권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특히 권오을 인재영입위원회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달성군 보궐선거당시 인재영입차원에서 당에 들어와 국회의원과 대한민국 대통령까지 오르는 등 인재영입의 가장 잘된 경우에 속한다”며 “이같은 인재들이 새누리당에 계속 영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 수성갑의 경우 지난 2012년과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가 40%대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당 지지도와 별개로 일대 일 경합 구도가 형성되고 20대 총선에서도 재연될 확률이 높다”며 “직군을 다양화하고 지역 발전을 이끌 지역 소통형 인물 영입이 필요하다”고 위기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권 위원장의 이같은 언급과는 달리 권 위원장 본인은 경북 안동지역 출마가 자타천으로 거론되고 있고, 인재영입위원인 박영석 전 대구MBC 사장 등은 대구 달서갑 지역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인재영입위원이란 타이틀이 무색하다는 것. 또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문수 전 지사는 이미 대구 수성갑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행보를 보이며 기회가 있을때 마다 대구를 방문하고 있어 `당내 인재영입과 혁신`이라는 의미있는 당직 간판이 국회의원 공천을 보장받는 방법이 되고 있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지역 정가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을 맡은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내년에 실시되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는 대비, “여당의 분위기가 이렇게 흘러서는 지역민심을 대변하지 못한다”며 우려하고 있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국회의원을 비롯한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당선된 것을 보면 지역민들이 기존의 정치인에 대한 생각이 어떠한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바로미터”라며 “이같은 실수를 되풀이 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무조건적인 새누리당 지지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이종진 위원장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새누리당의 중심인 대구·경북에서 많은 인재들이 넘쳐날 수 있도록 지역 리더들이 대구경북의 장래를 위해 인재들을 발굴·육성해 달라”며 “인재영입위원회에서 여성, 청년, 장애인, 저소득층 그리고 새누리당의 취약계층에 대한 문호를 넓혀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영태기자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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