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부서 모든 직원 동원
보조금 편취 등 조사 나서
부모, 비위생 칫솔사진 공개

▲ 지난 26일 어린이집 항의방문 과정에서 한 학부모가 자신의 아이 칫솔 보관 상태를 본지에 공개한 사진. 소독을 위해 아동들의 칫솔이 치약을 녹인 물에 거꾸로 담겨져 있다.

속보 = 세탁기도 없이 하루 수건 2장으로 영유아 39명에게 사용하게 한 안동의 한 어린이집의 어이 없는 운영상태<본지 28일자 4면 보도>와 관련해 안동시가 실태 조사에 나섰다.

안동시는 28일 담당 부서 전원을 동원해 학부모, 보육교사들을 상대로 비위생적 환경, 부실한 식단 등 구체적 진술을 확보하는 한편 간식비 등 보조금 편취와 관련해 불법 여부를 조사 중이다.

특히 안동시는 원장의 부당한 횡포에 참다못한 보육교사들이 무더기로 사표를 제출한 점을 주시하고,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원장자격 정지`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원장과 갈등으로 보육교사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한데다 상당수 학부모들도 앞으로 해당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의사에 따라 어린이집 운영 자체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조사 과정에서 원장은 잘못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시 관계자는 “위법 여부를 떠나 지출을 줄이려고 어린 아이를 상대로 몹쓸 짓을 했다면 심각한 사안” 이라며 “학부모와 보육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적절한 조치를 통해 아동들이 안심하게 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6일 어린이집을 항의방문한 학부모가 당시 자신의 아이 칫솔 보관 상태를 본지에 공개했다.

욕실 변기 휴지걸이에는 아동들의 칫솔이 치약을 녹인 물에 거꾸로 꽂혀 보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칫솔받침대나 소독기구가 없다보니 어린이집 측이 임시방편으로 마련한 것이다.

안동/권광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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