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개항 예정 울릉공항 거점역할 충분
5년전 타당성조사용역서 이미 긍정적 결론
제주·부산 지역항공사도 수백억 흑자 행진
경북도는 아직 미온적 태도

속보=활주로 재포장공사 연기와 민간항공사의 철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공항<본지 21일, 22일, 26일 1면 보도>에 대해 지역항공사 설립이 한시바삐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KTX개통 등으로 말미암은 항공수요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오는 2020년 개항 예정인 울릉공항 노선의 선점을 위해 신규 소형항공사 설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소형항공사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수년 전부터 제기됐음에도,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어야 할 경북도가 현재까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포항공항에 대한 무관심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실제로 한국공항공사와 삼일회계법인, 와이드포스트파트너스는 지난 2010년 10월 `공항 활성화 기본 전략수립` 용역을 실시하고, 그 결과 포항공항 활성화 방안으로 `지역항공사 설립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포항시는 지난 2012년 1월부터 그해 7월 말까지 1억6천600만원의 용역비(경상북도 50% 포항시 50%, 기존 항공사업자 결손지원금 예산전용)를 들여 `지역항공사 설립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한국교통연구원에 맡겨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50인승 소형항공 운송사업 지역항공사 설립의 적정성, 타당성 검토 및 종합분석 등의 용역수행 결과 울릉공항 운항 4~5년차에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운항 5년간 생산 유발효과 1천833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639억원, 고용 유발효과 502명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것. 또 울릉공항의 계획 활주로가 1천200m로 50인승 규모 이하의 소형항공기만 운항 가능하다는 점에서 공항을 보유함은 물론 지역 생활권인 포항에서의 신규 소형항공사 설립은 불가피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해공항의 경우 슬롯(SLOT·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능력) 문제로 소형항공기의 운항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지리적으로 근접하고 현재 선박 운항노선인 포항이 울릉도공항의 거점공항 역할 수행을 할 수 있기 때문.

타 지역항공사의 선례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제주도 지역항공사인 제주항공은 지난 2005년 1월에 설립, 2011년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의 2014년도 매출액은 5천106억여원에 달하고 당기순이익은 320여억원을 달성했다.

부산지역 항공사인 에어부산의 경우에도 지난 2007년 8월에 설립돼 2014년 3천510억여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도보다 26.3%의 성장을 보였고 당기순이익도 175억여원에 달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정기주총에서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지난해 5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5년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포항공항의 경우 발 빠르게 지역항공사 설립을 위해 움직였음에도, 경북도가 수요의 논리를 내세워 차일피일 결정을 미루고 있자 포항공항 자체의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경북도 도로철도공항과 관계자는 “포항의 지역항공사 설립은 울릉공항 개항이 전제돼야만 사업성이 있으므로, 울릉공항의 사업성 관련 용역이 끝나는 올 11월은 돼야 관련사항에 대한 검토가 가능하다”며 “공공법인이 설립되는 개념이라 도에서도 여러 부서의 협의가 필요해 섣부르게 판단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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