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백섬

▲ 동백섬의 누리마루 전경

궂은 날씨에도 이곳 동백섬은 만원이다. 주차장엔 차들이 북적대고, 공원산책길에는 많은 사람들로 복잡하다. 이 섬이 왜 한국인의 쉼터요, 만인의 관광지로 소문나고, 사랑을 받는지 그 느낌이 가슴에 확 닿는다. 오랜 세월동안 독립된 섬이 퇴적작용으로 육지로 변했고, 동백나무가 많아서 동백섬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곳은 2005년 APEC정상회담 개최지로 지정되면서 주변 환경이 많이 개선됐다. 섬 산책길은 1시간 정도 걸리는데, 해안 비경에 여러 가지 볼거리들이 둘러 있다.

오랜 퇴적작용에 육지로 변해
APEC정상회담 열려 유명세
산책길 1시간 정도 소요

△APEC 정상회담장소 `누리마루`

10년 전 세계정상 21명이 함께 모인 역사적인 건물이다.

`누리마루`는 순수 우리말로 누리(세상, 세계)와 마루(정상, 꼭대기)의 두 단어를 조합한 것으로 이 또한 `세계정상(世界頂上)을 의미한다.

지상 3층 건물의 전체 모형은 한국의 정자(丁字), 지붕은 동백섬형상, 내부는 한국의 창조적 전통문화를 살려 지은 건물로 바닷가 숲 속에 자리한다.

해안 절경과 아름다운 바다 풍광이 잘 조화돼 역대 회담장소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찬사를 받았다.

△등대광장에서 오륙도를 바라보다

하얀 등대(燈臺)가 있는 등대광장에 서니, 넓은 바다가 답답한 가슴을 열어젖힌다.

저 멀리 오륙도(五六島)가 떠가듯 서 있고, 그곳으로 가는 유람선이 하얀 물살을 가르며 멀어져간다.

왼편으로 해운대 해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와 백사장, 해변조경물들이 조화를 이루는 천혜의 해양관광지.

그래서 해운대는 삶에 찌든 사람들이 찾아와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가는 만인의 쉼터로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최치원선생 동상과 인어공주 동상

신라 대학자인 해운 최치원선생이 이곳 절경에 취해 바다와 구름, 산을 음미하며 써 놓았다는 `해운대(海雲臺)` 글자가 바위에 있다. 해운대 지명의 원초(原初)라고 하며, 이 섬 정상에 그의 동상과 시비(詩碑)가 모셔져 있다. 해안가에 인어를 닮은 `황옥공주동상`이 오른손으로 구슬을 들고, 바다를 응시하고 앉아있다.

먼 옛날 인어나라 나란다국에서 황옥공주(黃玉公主)가 해운대 무궁나라 은혜왕에게 시집을 왔다. 항상 고국을 잊지 못해 보름달이 떠는 밤이면 바닷가에 나와, 외할머니가 주던 황옥에 비친 고국을 보며 향수를 달랬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 황옥공주 인어동상
▲ 황옥공주 인어동상

△해운대 백사장의 부산 갈매기

부산을 상징하는 새, 갈매기들의 유희(遊戱)가 또하나 해운대의 멋진 구경거리다. 떼지어 해변을 날며 사람들이 던지는 과자를 날쌔게 채가는 모습은 신출하고 날렵하다. 새와 사람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율동, 가히 해운대가 펼치는 살아있는 예술이다.

지금은 그 어디서 내 생각 잊었는가.

꽃처럼 어여뻐 그 이름도 고왔던 순이, 순이야

파도치는 부둣가에 지나간 일들이 가슴에 남았는데

부산 갈매기, 부산갈매기 너는 정녕 나를 잊었는가.

1982년 가수 문성재가 부른 노래다. 처음 롯데 자이언트의 응원가로 유명세를 탔고, 나중에는 부산을 상징하는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종기 시민기자

    이종기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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