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등 온라인 이용 급증
재범많아 재활기관 늘려야

대구·경북지역 마약류 사범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마약 관련 범죄 발생 건수는 244건으로 260명이 덜미를 잡혔다. 최근 5년 동안 마약류 사범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연도별로는 2011년 179건, 2012년 180건, 2013년 227건, 2014년 244건이 발생했다.

올해도 4월 30일 현재 42건, 50명이 검거됐다.

대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1년 235건을 기록한 뒤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다 지난해 324건을 기록하며 4년 사이 37.9%나 상승했다.

지난해 대구에서 검거된 마약사범의 유형은 향정신성의약품(향정) 사범 280명, 대마 사범 15명, 마약 사범 2명 순이었다. 향정 사범의 비율이 높은 이유는 비교적 구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인터넷이나 SNS 등으로 소비자가 직접 마약류를 구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대구경북에서는 96명(경북 54명·대구 42명)의 인터넷 마약사범이 적발됐다.

경북지방청 관계자는 “최근 SNS에 게릴라성 광고를 올린 뒤 마약을 사고파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전국적으로 인터넷 마약사범은 2012년 86명에서 2014년 800명으로 9배 넘게 증가하는 등 폭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다른 범죄보다 재범률이 월등히 높다는 점도 마약류 사범이 꾸준히 느는데 한몫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마약류 사범의 재범률은 2011년 36.6%, 2012년 38.9%, 2013년 39.6% 등 매년 40%에 육박하고 있으며, 재범 인원은 해마다 3천~4천명에 이른다.

이처럼 한 번 마약에 손을 대면 쉽게 벗어나지 못하지만 이들의 재활을 돕는 시스템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백승대 영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마약 안전지대`라고 평가받고 있으나 해외여행의 확산, 인터넷·스마트폰 발전 등으로 손쉽게 접할 수 있어 사회 전체의 문제로 대두되는 실정”이라면서 “한국은 마약중독자의 재활을 돕는 기관이 턱 없이 부족하고, 마약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기관이 없다는 점도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마약류 중독자 전문치료병원으로 지정된 의료기관은 전국에 21곳이 있으며, 경북지역은 포항의료원이 유일하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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