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공항에 `작년에만 78억`
지자체 지원 못받는 포항공항
포항시 1천600만원이 전부
道와 서로 책임 떠넘기기만
他시도는 활성화에 적극적

속보=활주로 공사 중에 민간항공이 떠나버려 위기를 맞고 있는 포항공항<본지 21일자 1면 보도>이 활성화 사업 등에 지자체의 지원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 포항시는 물론 경북도가 포항공항 관리에 너무 소홀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21일 한국공항공사 포항지사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문을 열고 있는 공항은 모두 13개(김포공항 제외)다.

이중 지난해 김해, 제주, 대구 등 전국의 12개의 공항을 대상으로 담당지자체가 적게는 2천만원에서 많게는 78억여원에 이르는 지원금을 항공사 및 여행사 등에게 지급했으나 포항공항만 지자체의 지원에서 제외됐다.

지자체의 포항공항 홀대는 지난해뿐만 아니라 개항 45년 동안 계속됐다. 지난 2012년 포항과 중국 대련국제공항을 오가는 국제선 운용 시 포항시에서 1천600만원의 예산을 받은 것이 지자체 지원의 유일한 케이스일 정도로 외면을 받은 것. 경북도 차원의 지원도 지금까지 한 차례도 없었다. 그간 경상북도가 2003년 지역공항 이용 항공운송사업자 재정지원 조례를, 포항시가 2010년 공항활성화를 위한 재정지원 조례를 각각 제정한 것이 위안거리이자 조치의 전부다.

반면 다른 자치단체들은 공항지원을 각별히 챙기고 있다. 운송사업자 지원에서부터, 관광객 유치에 따른 숙박 인센티브 지급, 운항지원금 지원, 전세기 임차비 지원, 항공사 재정지원 등 지역의 특색에 맞는 다양한 종류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강원도는 지난해 양양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78억여원의 예산(민간항공사 운항지원금 및 여행사 인센티브 지원)을 투입하기까지 했다. 개항 후 이용자가 없어 한때 애물단지로 꼽히기도 했던 양양국제공항은 지자체의 꾸준한 재정지원에 힘입어 다양한 국제노선 유치에도 성공, 2010년 1만8천755명이었던 여객수(에어택시 포함)가 2014년에는 25만3천272명으로 집계돼 연평균 91.7%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강원도는 예산지원 외에도 `양양공항과 중국 23개 도시 및 김포·김해 간 항공노선 개설 및 운항`을 내용으로 진에어와 협약을 체결(2013년 11월)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지역공항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항공사에 대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지자체도 있다.

전라남도의 경우 무안·여수공항을 대상으로 항공사 재정지원 조례에 따른 지원을 실시, 취항 항공사로서 반기(6개월) 탑승률이 국내선 60%, 국제선 58%에 미달되는 경우 손실액의 30%(노선별 반기 최대 5천만원)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및 여행사의 관계자들은 “공항을 끼고 있는 다른 지자체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을 하며 함께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는데 포항은 이상하게 교류가 없다”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어느 누가 포항공항에 관심을 갖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시에서 공항활성화를 주도적으로 하기는 재정적 측면 등에서 어려움이 많아 경북도에 계속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며 “2011년 8월부터 항공교통TF팀을 운영하고 있고 국제선 지원, 지역항공사 설립과 관계된 한국교통연구원 용역 등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으나 경북도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는 이상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경상북도 관계자도 “포항공항은 울릉공항과 같이 보고 시기상으로 올 11월 울릉공항 관련 용역이 끝나야 활성화와 관련된 것이 논의 가능하다”며 “포항공항을 살리려고 얼마전 미팅도 했으나 결론은 수요의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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