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조금 뻥튀기수령 이어
기사 징계·복리후생비 갈등

최근 국가보조금을 부풀려 수령한 사실이 드러난 포항의 시내버스회사 신안여객이 내홍을 겪고 있다.

노선 지연 운행 등 제멋대로 시내버스를 운행하다 회사로부터 근무지 이전 처분을 받은 운전기사<본지 4월 17일자 4면 보도>의 징계를 철회해 달라며 노조가 반발하고 나선 것.

21일 신안여객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포항시 북구 양덕동 신안여객 본사에서 집회를 벌이던 노조원들이 퇴근하는 회사 고위 관계자의 차량을 막는 등 돌발 행동을 벌여 욕설이 오가는 등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날 집회를 벌인 노조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공공운수노조로, 신안여객 3개의 복수노조(신안여객운수노조,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신안통합노조) 가운데 2번째 규모이다.

이들은 감차 운행금지와 보조금 감사, 운행시간표 공개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8일부터 최근까지 포항시청 등지에서 17회 가량의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또 운전직보다 근무여건이 뛰어난 관리직이 급여 등 복리후생비가 월등히 많고, 자신들의 단체에 소속된 노조원이 다른 2개 노조원보다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지난달 1일 운행 지연 등의 문제로 근무지 이전 처분이 내려진 노조원의 징계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신안여객 측은 이들의 주장에 무관심으로 일관하다 물리적 충돌까지 일어나면서 갈등의 골은 깊어가는 모양새다.

신안여객은 이들의 주장 대부분이 포항시와 회사를 압박하기 위한 목적일뿐 징계 받은 노조원을 구제하려고 집회를 이어 가고 있다고 주장하며 “절대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회사 관계자는 “해당 운전기사의 징계는 장기 근속자이며 내년 정년퇴직하는 점 등을 감안해 수위를 최소화 했다”면서 “운전기사들의 기강이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철회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징계를 받은 운전기사는 지난 2월 3일과 5일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시민들을 지나치고 제멋대로 차고지인 양덕 종점으로 버스를 돌리는 등 그동안 불성실한 운행으로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신안여객 측은 4월1일부로 이 버스운전기사에 대해 양덕 종점에서 문덕 종점으로 근무지를 이동하라는 징계를 내렸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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