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내달까지 `김밥 싸서 답사 간데이` 현장답사

“경북신도청 건물은 멋있고 내부는 언젠가 꾸며지겠지만, 화장실 등 편의시설에서 여성을 배려한 흔적이 부족하다”

경북도청 직원들이 김밥을 싸서 머지않아 이사갈 신도청청사 답사에 나섰다가 털어놓은 소감이다.

경북도가 도청이전에 따른 문제점과 애로사항을 사전에 파악하고 이사 준비를 철저히 하고자 21일부터 6월까지 2개월간`김밥싸서 신도청 답사 간데이`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김관용 도지사가 간부회의에서 “직접 근무하고 생활할 직원들이 신 도청 현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애로점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시함에 따라 추진됐으며, `김밥 싸서 신도청 답사 간데이(Day)`현장 답사 명칭도 직접 제시했다.

이에 따라 도청 직원들은 각 실 국별, 직속기관·사업소별 성격과 특색에 맞게 계획을 짜고 김밥·음료, 도시락 등 간소하게 먹거리를 준비해 현장을 둘러보고 당면한 현안을 진지하게 논의도 한다.

21일 기획조정실 1차 답사팀 40명은 간편 차림으로 청사 내부와 건축 중인 공무원 임대아파트, 진입도로 등 각종 시설을 둘러보고 주거여건, 도로 등 편의시설이 조기에 완공될 수 있기를 주문했다.

또 청사 전정 잔디밭에서 둘러앉아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으면서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눈에 띄는 제안으로 공무원은 열린 사고와 창의적 생각이 중요하다면서, 신청사 내 북 카페 등이 창의적 공간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최근 개소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창의 공간을 벤치마킹해줄 것을 건의했다.

현재 신도시 건설은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원에 10.96㎢에 사업비 2조6천억원을 투자해 10만 자족도시를 목표로 2027년까지 3단계로 추진하고 있다.

한편, 도청 신청사는 신도시의 상징적인 건축물로 영남의 길지인 검무산 아래 자리 잡고 있다.

경북의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반영하면서 현대와 어우러지는 명품청사로 전통 기와 지붕으로 유교문화를 상징하며, 전통한옥의 아름다운 곡선미를 자랑하고 있다. 청사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건립되고, 부지 중앙에 본 청사, 좌우로 의회청사와 2개 동의 주민복지관이 들어섰다. 지상은 도민들이 언제든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개된 공간으로 조성해 신청사 자체가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장주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은 “도청이전은 새천년 경북의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며, 대경권·수도권·남부권 경제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반으로 국가 균형발전의 새로운 중심축을 완성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김밥 싸서 신도청 답사 간데이(Day)를 통해 도출된 각 실국·사업소별 애로사항과 미비점을 취합해 도청신도시본부와 협의해 문제점을 조속히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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