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희 `주역으로 읽는 도덕경`

주역 전문가인 김진희 박사(한문교육학)가 이번에는 `주역(역경)`을 노자의 `도덕경`과 대비해 쉽게 풀어나간 `주역으로 읽는 도덕경`을 펴냈다.

두 경전을 나란히 놓고 그 이치를 해석하며 번역하기는 이 책이 국내에서 처음이다. 저자는 “주역과 도덕경은 상통한다고 할 만큼 지향점이 쏙 빼닮았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만물은 도(道)가 낳았고, 그 자연의 법칙에 따라 살 때 우리 인간은 모두 행복할 수 있다. 자연과 인간은 본디 하나이기 때문이다.

도란 보고 듣고 지각할 수 있는 형체가 없어 텅 빈 것처럼 조용해 허정(虛靜)하다. 그 허정한 도는 만물이 각자 타고난 대로 저절로 발전해가도록 한다는 것.

따라서 도는 물처럼 부드럽고 유약해서 앞서려 하지 않고 다투지도 않는다. 그저 만물을 포용할 뿐이다. 이를테면 유약(柔弱)이자 부쟁(不爭)이며 무욕(無慾)이자 무위(無爲)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위정자들이야말로 자연무위의 도를 본받아 사욕(私慾)이 아닌 공욕(公慾)으로 백성을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자의 이같은 자연관과 우주론은 `주역`에 내포된 사상을 발전시킨 것으로 둘은 불가분의 상통관계라는 것이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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