⑸ 울진 아름다운 소나무숲과 고래고기 맛에 빠지다
-강릉에서 삼척·영덕·포항·감포 대왕암까지

▲ 숲 속에 지어진 월송정(越松亭)에 오른 이영희 교수.
▲ 숲 속에 지어진 월송정(越松亭)에 오른 이영희 교수.

경북상북 울진군(蔚珍郡) 군청에 들리자, 크고 작은 각종 안내 책자를 한보따리 안겨 주었다.

컬러사진과 함께 소상한 역사·지리를 꼼꼼히 정리 소개한 안내서였다. 우선 반갑고 고마웠다.

관동별곡, 망양정으로 대미 장식
국보 242호 지정 봉평 신라비
포항 중성리비보다 21년 늦게 제작
월송정과 덕구·백암온천도 유명


관동팔경 유람에 나선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의 대미를 장식한 곳이 울진의 망양정이요, 겸재 정선이 `망양정도`를 그린 곳도 산천이 수려한 울진이다. 숙종은 관동팔경 중 울진의 망양정이 으뜸이라며 친필 편액 `관동제일루`를 하사했다. 울진의 산천이 그만큼 수려했기 때문이다. 이곡, 김시습 등 걸출한 선비들이 불원천리 울진에 발걸음을 한 이유이기도 하다.

 

▲ 거대한 금강송나무길을 가는 관광객 모습.
▲ 거대한 금강송나무길을 가는 관광객 모습.

이같은 말머리로 시작하는 안내 책자 `나는 울진으로 간다`(지은이 박강섭)는 4·6배판 261페이지에 이르는 큰 서적이다. 울진군 울진문화원이 펴낸 책자의 존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곱게 썬 각종 생선회.
▲ 곱게 썬 각종 생선회.

손바닥 크기의 소책자 `울진에 빠지다`(울진군 문화관광과 제작·114페이지)도 쓸모있게 편집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울진군 문화관광과 멤버의 우수성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토리가 있는 울진 해안길을 가다`와 일본어·중국어의 2개 나라말로 엮은 안내책자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울진`(4·6배판 58페이지 컬러판)의 친절한 솜씨에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느 지역에서도 이같은 `고장 안내서`의 존재는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 전시관 아래층 중앙에 안치된 울진 봉평 신라비.
▲ 전시관 아래층 중앙에 안치된 울진 봉평 신라비.
서기 524년에 세워진 울진 봉평 신라비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울진 봉평 신라비(新羅碑) 전시관` 안내서도 간편하고 소상하여 읽기 편했다.

국보 제242호인 이 신라비를 위해 드넓은 전시관이 세워진 것은 2011년, 신라비 가 제작된 것은 524년이다. 포항시 북구 신광면에도 신라비가 존재한다. 503년에 제작된 신라비다. 그러나 포항시의 신라비는 지금껏 전시관을 갖추지 못한 채 신광면 사무소 마당 한구석의 작은 정자에 갇혀 있다. 역시 포항시 흥해면에서 출토된 국보, 중성리 신라비는 현재 경주의 연구원에 갇혀 있는 신세다.

울진 신라비와 포항 신라비의 차별 대우 차이를 어떻게 보아야할지 답답할 따름이다.

◆울진 봉평 신라비 전시관의 개관 및 관람시간 : 3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 10시부터 18시까지(입장 마감 16시), 11월 1일부터 2월 말까지 - 10시부터 17시까지(입장마감 16시).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공휴일일 경우 그 다음날), 1월 1일, 설 및 추석 연휴.

 

▲ 비구니 절 불영사(佛影寺) 산길 높은 벼랑에 활짝 핀 보라빛 등(藤)꽃.
▲ 비구니 절 불영사(佛影寺) 산길 높은 벼랑에 활짝 핀 보라빛 등(藤)꽃.

제1전시실의 전시품 - 울진 봉평리 신라비의 실물과 탑본을 전시하고 있다.

신라비의 발견 경위, 국보 지정 과정, 울진 신라비의 현황과 원문 및 해석, 비에 나오는 인물, 신라비의 가치, 신라 고구려 백제의 비에 나오는 신라 법흥왕의 업적, 법흥왕 당시의 영역, 울진의 자연환경과 인문지리, 울진의 자랑스런 문화 유산, 울진의 역사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제2전시실에서는, 신라·고구려·백제 등 삼국의 주요한 비 10기(신라 6기, 고구려 1기, 백제 3기)를 실물 모형으로 제작하여 전시하고 있다. 한국 일본 중국의 석비 및 석비의 원류 등을 소개하고 있다.

 

▲ 바닷가의 식당 밥상에 오른 고래고기 술안주.
▲ 바닷가의 식당 밥상에 오른 고래고기 술안주.

제3전시실에서는, 선사시대 그림에서 문자로의 발달과정을 소개하고, 한글의 미래 등을 소개한다.

야외 비석공원에서는 광개토왕릉비를 비롯한 우리나라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국보·보물급 33기의 석비를 실물모형으로 제작하여 우리나라 지도 모양으로 지은 전시공원 내 비의 발굴 위치에 맞게 전시해 놓았다. 

▲ 왕피천(王避川) 계곡의 바위 가에 흐르는 맑은 강물.
▲ 왕피천(王避川) 계곡의 바위 가에 흐르는 맑은 강물.
 월송정은 써늘한 휴양다락

`숲의 소나무를 기둥으로 이용하고 대나무로 바닥과 난간을 만들어 10여명이 앉을만한 크기로 다락을 완성했다.

그리고 이웃 노인들을 초청해 보리로 빚은 술을 마시며 낙성식도 가졌다. 언제나 솔바람이 서늘하게 불고 그 시원한 기운이 뼈 속에 스며들어 아무리 드센 더위도 기승을 부리지 못했다`

 

▲ 왕피천 정자 가에서 팔고 있던 쫄깃한 감자떡.
▲ 왕피천 정자 가에서 팔고 있던 쫄깃한 감자떡.

아계 이산해는 평해 귀양살이 중 여름이 오면 무더운 복더위를 견딜 수 없어 이웃집에 사는 이와 상의하여 소나무 숲에 높은 다락을 매달고 피서생활을 누렸다. 이산해가 만든 다락이 울진군 평해읍 월송정(越松亭) 자리에 위치했다 한다. 현재 1만 그루의 소나무가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다.

 

▲ 이영희 교수
▲ 이영희 교수

울진에는 덕구온천과 백암온천도 있다. 백암온천으로 가는 길목에는 장미빛 백일홍이 흐드러지게 핀다.

/글·이영희(작가·전 포스코인재개발원 교수) 사진·이창훈(명 스튜디오) 캘리그래피·제일커뮤니티

    이영희(작가·전 포스코인재개발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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