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中 정수인 5대4로 꺾어

▲ 17일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73kg 체급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딴 오혜리가 시상대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늘 2인자로 만족해야 했던 오혜리(27·춘천시청)가 마침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한풀이에 성공했다.

오혜리는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첼랴빈스크의 트락토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엿새째 여자 73㎏급 결승에서 정수인(21·중국)을 5-4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국체전에서는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오픈대회를 제외하고는 2011년 경주 세계선수권대회 같은 체급에서 딴 은메달이 국제대회 최고 성적이었던 오혜리는 드디어 처음으로 월드 챔피언의 자리에 올라섰다.

안방에서 열린 2011년 세계대회 때는 글라디 에팡(프랑스)과의 결승에서 2-2로 비기고 나서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했지만 심판들이 에팡의 손을 들어줘 우세패를 당했다.

오혜리는 여자 49㎏급 하민아(경희대)와 53㎏급 임금별(전남체고), 남자 54㎏급2연패를 이룬 김태훈(동아대)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에 네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결승 상대 정수인은 2010년 싱가포르 유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지난해 중국쑤저우에서 열린 월드그랑프리 시리즈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기대주다.

남자부와 비교하면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여자부에서는 오혜리의 금메달로 사실상 종합우승을 확정지었다.

한편, 이어 열린 남자 87㎏급 결승에서는 라딕 이자예프(아제르바이잔)가 야수르 바이쿠지예프(우즈베키스탄)를 5-4로 꺾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남자 87㎏초과급 결승에서는 드미트리 쇼킨(우즈베키스탄)이 코트디부아르 태권도 사상 세계대회 첫 금메달을 노린 피르민 조쿠를 연장 접전 끝에 11-10으로 제압했다.

아제르바이잔과 우즈베키스탄 모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챙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