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 유급휴가 보장 등 요구

한국노총이 18일 서울 여의도 노총회관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등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 총력투쟁 일정을 확정한 가운데 전국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지부도 19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한국노총은 오는 26일부터 6월 2일까지 관할 노동위원회에 일괄 조정신청을 하고, 오는 6월 15~30일까지 총파업 찬반투표를 하기로 함에 따라 대구·경북 지역 소속 지부에서도 동조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한국노총이 `쉬운 해고·임금삭감·근로조건개악 저지와 임단투 승리를 위한 총파업`을 주제로 삼고 사업장 상황에 따라 임금피크제 강제도입 저지, 일방적 성과 연봉제 도입 저지, 임금체계 개편 저지 등 주요 현안이 안건에 포함돼 있어 파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첫 총파업을 결의한 전국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지부는 18일 오전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을 적용하라”고 촉구하며 근로기준법상의 연차 유급휴가 보장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19일 대대적인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촉구했다.

건설노조 대경지부 관계자는 “지난 2013년 전문건설업체들이 근로기준법 상의 연차 유급휴가를 올 5월부터 적용키로 단체협약을 체결하고도 갑자기 태도가 돌변했다”며 “건설사들은 하나같이 어려운 건설경기를 예로들며 근로기준법 적용은 시기상조라며 단체협약 이행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건설사측의 일방적인 태도는 교섭을 파행으로 몰고갔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총파업에 돌입하게 된 것”이라며 “노동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는 건설자본에 더이상 참을 수 없어 건설노조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노총 관계자는 “총파업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총파업 요건이 성립되기 때문에 투표 결과는 오는 7월 1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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