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자체 교류확대 허용방침…金 지사 환영
세계군인체전·경주실크로드 北참여 탄력받아

경북도가 꾸준히 추진해 온 남북 간 문화·스포츠 교류가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4일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간부회의를 통해 “지방자치단체의 남북 사회·문화 교류를 폭넓게 허용하겠다는 정부 방침을 적극 환영한다”며 “하반기에 열리는 `실크로드 경주 2015`와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의 북한참여가 성사될 수 있도록 정부와의 공식적인 협의를 거쳐 전방위적인 노력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일 통일부가 남북 교류 확대 방안을 발표하면서, 지방자치단체 교류협력의 허용의 범위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데 대한 경북도의 공식 반응인 셈이다.

김 지사는 “세계군인체육대회는 공식적으로 북한에 초청장이 발송된 상태이며 `실크로드 경주 2015`의 북한 공연단 초청은 이희호 여사의 방북과 연계해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두 행사의 북한 참여는 단순한 교류의 차원을 넘어, 남북 평화에 획을 긋는 전기가 될 것”이라며 “군인체육대회에서 남북한의 군인들이 무기를 버리고 평화의 상징인 스포츠로 한 몸이 되는 모습은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안기게 되고, `실크로드 경주 2015`의 북한 참여는 끊어진 실크로드 역사를 남북이 공동으로 완성해 민족 동질성 회복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도 한 관계자는 “두 행사의 북한 참여를 위해 이미 통일부 등과 실무적인 접촉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며 “이희호 여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김대중평화센터 측과도 긴밀한 협력채널을 가동해 나가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경북도는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을 맞아 지자체 차원의 통일기반 확산을 위한 문화통로, 물류통로, 경제통로 등 `남북한 3대 평화통로 개척`을 구상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문화통로는 신라·고구려·발해 등 실크로드 상에 있는 남북한의 문화적 기반을 바탕으로 한 `문화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물류통로는 통일시대를 대비하고 유라시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자 철도, 고속도로, 항만 등 물류기반을 강화하는 것. 이를 위해 동해중부선 철도를 조기에 구축해 북한의 나진~하산과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를 구축하고, 남북 7축 고속도로도 조기에 가시화하며, 북한 나진항, 러시아 극동지역 항만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영일만항을 환동해권 국제물류 거점항만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경제통로는 경북이 강점을 지닌 농업·산림 분야를 중심으로 남북한 협력사업을 발굴해 추진하는 것. 즉, 경북이 지닌 첨단 농업 기술, 치산녹화와 새마을운동의 경험 등을 통해 남북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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