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9년째 `제자리 걸음`
새 발전방향 모색할 시점
전문가 없어 답보상태 지속
生家 등 관광인프라 접목을

내년에 개관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의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리즈 10면> 특히 일선 문학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관람객이 저조할 뿐 아니라 “학습과 관광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동리목월문학관은 지난 2006년 3월 경주시가 경주 출신의 한국문학의 거봉인 소설가 김동리와 시인 박목월 선생의 생애와 문학정신을 기리고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의 문화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건립했다. 문학관은 사업비 40억원을 들여 경주시 진현동 1만3천847㎡ 터에 세워졌는데, 경주시가 1년 가량 운영하다가 지난 2007년부터 동리목월기념사업회가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두 문인의 유품 전시실과 영상실, 창작교실·자료실 등으로 꾸며져 있으며 전시실에는 두 문인이 생전에 집필한 흔적과 작품·유품 등이 진열돼 있다.

문제는 문학관 발전을 위한 치밀한 계획과 연구가 부족하고 전문가 그룹이 없다는 것이다.

동리목월문학관은 개관한 지 9년이 지났지만 새롭게 발전된 부분이 전혀 없다. 한 꺼풀 벗기고 들어가면 이같은 상황에서 외국 관광객을 얼마나 불러들일지 점유해 나갈지 의문이다. 따라서 문학관으로서의 제 기능을 하려면 경주시의 치밀한 계획이 요구된다.

동리목월문학관을 염려하는 문인들은 지역문화정책의 입장에서도 문화시설이 중요하고 그 가운데 문학관의 역할이 새롭게 각광받는 현재 동리목월문학관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와 연구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문학관 운영을 분석해 특징을 새롭게 찾아내고 발전방향을 도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서 지역특성을 반영한 문학관 운영, 문학관의 고유한 가치를 증진시키려는 관점에서 문학관의 발전방향을 도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동리목월문학관이 `개점휴업`상태에 있는 전국의 20여개 문학관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문학관을 활성화 해 고유가치를 더욱 높이고 동시에 지역에 부가적인 가치를 증진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문학관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해 지역과 콘텐츠 등에 도움이 되도록 대안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문학관이 또 하나의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는 “문학관은 디지털미디어 시대에 부합하는 문학콘텐츠를 개발해 활용하기에 매우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문학관을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인식하고 문화산업적 기능을 중심으로 지역문화 발전의 가능성을 검토하는 연구가 다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작가의 생가는 작가의 삶과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학습장이다. 앞으로 두 작가의 생가를 활용해 문학관의 고유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연구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모 대학 교수는 “많은 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아 끊임없이 발전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는 노력이 필요하고 자치단체와 문학단체간의 소통이 필요하다”면서 “그렇게 되면 동리목월문학관이 문화 인프라로서 뿐만 아니라 관광자원으로서도 훌륭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리목월문학관의 지역 및 사회발전과 국가경제발전을 위해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아이디어 실천이 절대 필요하다. 그래야만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해서 관광객 유치와 지역상권 활성화 및 관광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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