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열혈팬 김현조 작가
스틸야드 북문 광장 벽면
`그래피티` 그림 재능기부

▲ 포항1세대 그래피티 아티스트 김현조 작가가 포항 스틸야드 북문광장 벽면에 스틸러스 마스코트인 `포리와 토리`를 그려놓고 밝게 웃고 있다.

회색 시멘트 벽면으로 이뤄져 있어 삭막한 느낌을 주던 포항스틸야드가 새롭게 바뀌었다.

27일 포항스틸러스는 그래피티 작가 김현조(33)씨와 함께 스틸야드 북문 광장 벽면에 스틸러스의 마스코트인 `포리와 토리`를 힙합전사로 변신시켰다. 포항 출신인 김현조 작가의 재능기부로 시작된 이 작업은 지난 24일 시작돼 28일 완성됐다.

김 작가의 재능기부 스토리는 이렇다. 평소 포항스틸러스의 광팬이었던 그는 스틸러스 선수들의 캐리커처를 그려 SNS에 게재하곤 했다. 이렇게 시작된 김 작가의 스틸러스 사랑은 홍보팀에 전달돼 그래피티를 그리고 싶다는 건의로 이어졌다. 평소 김 작가의 캐리커처를 눈여겨보던 스틸러스 홍보팀은 흔쾌히 승낙을 했고, 마침내 스틸야드의 한 벽면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포항은 이같은 새로운 시도가 팬과 함께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항스틸러스 김태형 홍보팀장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그래피티가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스포츠와 문화가 공존하고 시민들이 찾고 싶어하는 스틸야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선수들의 프로필까지 달달 외울 정도로 열혈팬을 자처하고 있는 김 작가는 포항스틸러스에 재능 기부를 할 수 있게 돼 그 누구보다 즐거운 작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김현조 작가는 “어려서부터 많은 즐거움을 안겨준 포항스틸러스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며 즐거워했다.

`그래피티 아트(graffiti art)`란 벽이나 화면에 스크래치 기법이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분무기로 내뿜는 방법으로 그린 낙서 같은 그림이나 문자를 일컫는다.

/윤경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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