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요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되어서 대구의 랜드마크가 되고 있으며,`달리는 전망대``기관사 없는 운전``소음이 별로 없는 교통수단``대도시 1시간 생활권``변두리 없앤 교통망``재래시장 활성화의 요체`등 찬사가 쏟아진다. 일이 없어도 도시철도 타보는 재미로 집을 나서기도 하고, 외지 손님들도 일부러 대구를 찾는다.

대구시는 또 하나의 성과를 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삼성전자가 창조경제 모델을 브라질에 수출하게 된 것이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4개국 순방 중 브라질에서 양국 정상이 한·브라질 창조경제 관련 MOU를 체결했는데, 대구의 `대기업과 벤처간 생태계 구축`이란 창조경제 모델을 브라질과 공유하며, 지원하게 되었다. 삼성전자는 삼성 브라질연구소와 함께 향후 5년간 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할 계획이다.

한국형 창조경제 모델의 수출은 지난 3월 중동에 이어 브라질이 두번째이고, 대구 등 국내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기업들의 남미시장 진출의 길을 열게 됐다. 대구는 삼성의 `안태고향`이라는 인연이 있는데, 그 효과를 이번에 보게 됐다. 다른 도시들로서는 부럽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선망의 대상도 있는데, 포항시에는 별로 좋지 않은 소식도 들린다. 행정자치부는 매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의뢰해 전국 지자체를 평가하는데, 특히 관심이 가는 것은 `2014년 유사단체 재정 비교`결과이다. 전국 143개 지자체 중 인구 50만 명 이상의 중견도시 15개를 비교한 결과에서 포항시는 매우 수치스러운 성적을 보였다. 10개 부문에서 비교평가를 했는데, 포항시는 4개 부문에서 평균치를 조금 넘었으나, 6개 부문에서는 그 이하였다. 특히 업무추진비와 민간이전 경비 등의 절감과 세외수입 채납액 축소 등 3개부문 노력도는 전국 최하위에 머무는 부끄러운 결과를 보였다.

또 포항시의회의 경비 절감 노력도는 전국 15곳 중 12위였다. 국외여행비, 의정운영공통경비, 기관운영 업무추진비 등 3개 부문에서 집행한 `결산액`을 `기준액`과 비교해 본 결과, 포항시의회는 4% 절감에 그쳤다. 그러나 용인시는 34%, 창원시는 12%, 김해시는 9%나 절감했다. 북유럽 외유논란으로 눈총을 따갑게 받는 포항시의회는 각성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러나 포항이 자랑할만한 일도 있다. 행자부가 주관하는 2015년 하수도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포항시 맑은물 사업소는 Ino-Doctor팀 운영 등 특수시책을 발굴, 지난 한 해 3억1천200만원을 절약했고, 전국 최대규모의 하수처리시설을 가동했다. 이는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모든 부문에서 다 잘할 수는 없지만, 좀 더 발전하려는 노력이 보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