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강화로 선적화물 3분의 1로 확 줄어
오전 6시부터 우체국앞 70~100명 몰려
45명까지만 배송 나머지는 발길 돌려야
세월호 사고 이후 포항~울릉 간을 운항하는 썬플라워호의 화물 선적량이 크게 축소되는 바람에 울릉주민들이 아침마다 `택배전쟁`을 치르고 있다.
울릉도에는 천부우체국, 태하취급소, 서면, 저동, 울릉우체국 등 5곳에서 우편소화물을 취급하고 있다. 썬플라워호에 선적할 수 있는 우체국 택배 분량은 1t 화물차 3대, 우편 탑차 1대 정도다. 따라서 한 사람이 택배를 보내려면 라면박스 크기와 비슷한 3개 이하로 정해 놓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울릉도에서 생산되는 명이, 산채 등을 서로 먼저 육지로 보내기 위해 아침마다 우체국과 택배회사에서 택배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울릉우체국을 가장 먼저 찾는 주민은 오전 6시. 택배를 보내기 위해 모인 주민은 70~100여명에 이르고 오전 8시께 직원이 출근해 대기표 45번까지 나눠주면 끝낸다. 이들 45명은 육지로 화물을 보낼 수 있지만, 나머지 절반이상은 발길을 돌려야 한다.
이로 인해 우체국과 택배회사에는 매일 아침마다 2~3시간 이상 기다리다 허탕을 친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주민 K모(56·울릉읍)씨는 “썬플라워호가 취항한지가 올해로 20년째인데 19년 동안 멀쩡하게 아무런 사고 없이 화물을 싣고 다녔다”며 “세월호 사고로 규제가 강화돼 주민들의 불편과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하소연 했다.
썬플라워호는 2천394t의 대형 여객선이다. 하지만, 화물을 세월호 사고 나기 전처럼 싣는다 해도 20t 정도다. 취항 후 지난해까지 19년 동안 20t을 싣고 다녀도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울릉우체국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가 나기 이전에는 울릉도 우체국이 썬플라워호에 선적하는 화물은 1t 화물차를 기준으로 12~14대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3분의 1로 줄었다”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