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
주입식 강의 벗어나
참여식 수업 전환을
진로·직업체험활동도
적절한 접목때 만족 커

▲ 포항지역 유일의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인 포항제철중학교 학생들이 학생활동중심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포철중 제공

교육부가 청소년의 자기주도 창의학습과 인성함양을 위해 내년부터 자유학기제 전면실시를 예고한 가운데 이 제도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교육방식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예산과 인력이 많이 소요되는 체험활동 위주의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학교 내에서 해결이 가능한 교실수업방식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해야한다는 것.

포항지역의 경우 2014학년도 1학기 포항제철중학교가 연구학교로서 1학기 동안 성공적인 활동을 펼치면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는 1학기 동안(1학년 2학기 또는 2학년 1학기) 전체학교인 36개 학교가 연구 및 희망학교로 참여하게 된다.

포항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포철중을 제외한 35개 희망학교에 1학기 동안 주어지는 예산은 900만원 수준. 이는 기존 3천만~4천만원에 이르던 연구학교의 예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예산이 부족하다보니 자유학기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선택적 진로·직업체험 계획을 세우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진로·직업체험활동의 특성상 기업체, 병원, 관공서 등 외부기관에서 교육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많은 학생들이 이동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장소섭외에 대한 어려움도 빼놓을 수 없다.

연구학교 시절에는 참여학교가 적다보니 체험장소 섭외에 어려움이 없었으나 올해는 수십개 학교가 참여해 체험공간을 제공하는 장소를 포섭하려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연구학교로서 이미 한 해동안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포철중을 중심으로 몇몇 학교들은 교사가 학생들에게 지식을 주입하는데만 집중했던 기존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가 수업의 주인공이 되는 학생활동중심(참여식) 수업으로 전환한다면 자유학기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철중 우상복 교사는 “자유학기제가 `밖에서 체험활동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은데 체험활동은 이 제도의 극히 일부만을 차지할 뿐이다”며 “이제는 교실수업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자유학기제를 한 단계 발전시켜 중학교 과정 3년 중 1학기만 진행하는 것이 아닌 전체 과정을 통해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포항교육청 김시용 장학사는 “최근들어 하브루타, 배움의 공동체, 거꾸로 교실 등 학생활동중심의 수업방식이 주목받으면서 이를 자유학기제에 접목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실수업방식의 개선과 진로·직업체험활동을 적절하게 접목한다면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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